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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도전 ‘캡스톤파트너스’ 기업가치 어떻게 산정됐나

Numbers 2023. 10. 3. 12:06

(사진=캡스톤파트너스 투자 포트폴리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인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는 올 4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상장하려다 벤처투자법(벤처투자촉진에관한법률)에 발목이 잡혀 직상장 방식으로 선회했다. 

상장에 재도전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9월 18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427~480억원 수준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334만638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3200~3600원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3개사를 선정해 이들 회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사진=캡스톤파트너스 증권신고서)

 

특히 이 과정에서 2022년과 2023년 반기 연환산 당기순이익을 각각 반영해 평균 PER 두 개를 산출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2022년과 2023년 반기 연환산 순이익의 차이가 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각각 61억원, 19억원이다. 2023년 반기 연환산 당기순이익만 반영했다면 공모가와 기업가치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나온 주당 평가가액은 평균 4229원이다.

 

(사진=캡스톤파트너스 증권신고서)

 

캡스톤파트너스의 영업수익은 조합관리보수, 성과보수, 지분법이익(평가이익), 관계기업처분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대내외 거시경제 요소들의 영향에 따라 펀드 결성이 어렵거나 투자 집행 또는 회수 실적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경우 악화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 실적 부진은 구체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의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국내외 증시 변동성 증가와 IPO(기업공개) 시장 부진 등 각종 대외변수로 인해 피투자회사의 재무실적과 가치평가가 2022년 대비 저조한 것에 일부 기인했다.

캡스톤파트너스 측은 2022년은 글로벌 금융 시장 경색으로 조합 투자자산의 가치 평가가 절하돼 투자금 회수가 순연되고 수익이 감소했지만 2023년 이후 순연된 투자금 회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캡스톤파트너스 증권신고서)

 

주당 평가가액 4229원에 할인율 24.32~14.87%를 적용해 정한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3200~3600원이다. 올해 신규 일반상장법인의 평균 할인율은 33.37~21.96%지만 캡스톤파트너스처럼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할인율을 적용한 점을 참고했다.

공모 주식수는 159만6000주로 100% 신주를 모집한다. 일반청약자 배정 주식은 39만9000주~47만8800주, 기관투자자 배정 주식은 111만7200주~119만7000주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 가운데 33.34%에 해당하는 444만9250주다. 상장 당일 해당 물량 매각으로 주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보호 예수 기간이 1개월로 설정된 물량은 156만8750주다.

아직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사채도 있다. 상장 후 전환사채 전환권 전량 행사 시 상장 후 주식 수는 1397만1380주로 늘어난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도 507만4250주로 늘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36.32%를 차지하게 된다.

공모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35.73%다. 전환사채의 전환권이 행사되면 공모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34.13%로 줄어든다.  

공모를 통한 순수입금은 희망공모가액 범위 하단 기준 48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공모자금은 투자조합 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액 확정 공고는 10월 24일 예정돼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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