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주식

삼화전자, 5년만에 주주배정 유증 '차입구조' 바뀌나

Numbers 2023. 10. 3. 11:50

할인율 25% 설정…주주 참여율 끌어올릴까

 

페라이트 제조기업 삼화전자공업(삼화전자)이 5년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기화된 차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통상 10%대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삼화전자는 25% 할인을 약속했다. 유상증자 성공 의지가 담긴 당근책이라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삼화전자는 9월 26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1000원인 주식 480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480만주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1210만2700주)의 40%에 해당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169억원을 주주들과 시장을 통해 융통하는 게 목표다.

삼화전자 발행주식 총수 및 증자비율 (사진=증권신고서)


삼화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액을 3520원으로 책정했다. 올 12월 3일 발행가액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같은 달 7~8일 구주주 청약, 12~13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실권주가 나타날 시 11%의 수수료를 받고 인수키로 했다. 주관사가 잔액을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안정성은 일단 확보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는 삼화전자가 2018년 1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실시하는 주주배정 증자다. 최근 5년간의 자금조달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계열사 대상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게 전부다.

그간 삼화전자가 선호해 왔던 자금조달 방법은 ‘단기차입’이다. 때문에 차입금의존도가 늘 높은 상태를 유지했으며 단기 상환부담도 컸다.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8.9%, 2021년 37.4%, 2022년 35.5%, 올해 상반기 42.6%다. 상반기 기준 230억원의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229억원이다.

 

출처=삼화전자 유튜브.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화된 차입금 만기구조를 늘리는 목적이 포함된 것이다. 삼화전자는 유상증자 대금 169억원 가운데 65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인데, 해당 차입금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유상증자 할인율이 25%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통상 유상증자에서 발행가액을 결정할 때 시가 대비 10%의 할인율을 약속하지만 삼화전자는 25%를 약속했다. 투자자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주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삼화전자 유상증자 발행가액 산정표 (사진=증권신고서)


당장 1차 발행가액도 할인율 영향을 크게 받은 분위기다. 1개월·1주일·최근일 평균주가를 적용해 산출한 기준주가는 5157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예정 발행가액이 3520원으로 조정됐다. 최근 주가흐름과 비교했을 때 25%만큼의 가격 이점이 생긴 셈이다.

오는 12월 2차 발행가액을 산출할 때도 25% 할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결정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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