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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커피 프랜차이즈 '상장 잔혹사' 깨나

Numbers 2023. 9. 30. 22:07

할리스 화성향남DT점 전경 (사진=할리스)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할리스가 IPO(기업공개) 준비에 나선다. 예정대로 내년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국내 ‘1호 상장 커피전문점’이 될 수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할리스에프앤비는 올 8월 주요 국내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고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이 가운데 증권사 5~6곳이 입찰제안요청서를 수령해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할리스 측은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뒤 실사를 진행하고 대략적인 예상 시가총액을 산정할 방침이다. 

 

할리스, 국내 1호 상장 커피 프랜차이즈 될까?... 핵심은 '몸값'

 

관건은 기업가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에선 KG할리스에프앤비의 기업가치를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할리스 측은 4000억~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할리스커피의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개별기준 327억원이다. 여기에 통상 식음료 매물의 6~8배의 멀티플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할리스의 몸값은 최대 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참조)

 

일부에서는 기업가치를 두고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20년 KG그룹의 할리스 인수 후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됐는데 인수 당시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2020년 KG그룹이 IMM PE로부터 할리스커피를 인수할 당시 지분 93.8%의 가격은 1450억원으로 책정됐다. 할리스의 기업 가치가 1550억원으로 추산된 셈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참조)

 

2019년 말 별도 기준 1649억원에 이르던 할리스커피의 매출액은 2022년 1359억원으로 17.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90억원의 순이익은 4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EBITDA도 473억원에서 327억원으로 31% 가량 감소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할리스커피 기업가치의 적정성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할리스는 희망 기업가치와 시장의 간극이 크지 않은 데다 기업가치를 조정해서라도 IPO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변수가 없다면 내년 중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현 할리스 대표가 2021년 취임 당시 2024년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IPO 절차에 착수하게 된 셈이다.

할리스가 상장에 성공하게 된다면 할리스는 KG모빌리언스 이후 KG이니시스의 두 번째 상장 자회사 및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의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또 할리스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등의 IPO도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당시 투썸플레이스 등은 비교 기업 선정 등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 IPO 추진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할리스는 1998년 1호점을 오픈해 25년 전통을 가진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다. 할리스의 최대주주는 KG이니시스의 종속회사이자 특수목적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74.29%)다. 2022년 매출액 2379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8억원이며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별도 기준 327억원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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