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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둘러싼 오해]⑩ UCK, 공차로 입증한 '책임 투자'
사모펀드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론스타 사태 이후 잊힌 듯했던 주홍글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해외자본을 넘어 토종 사모펀드까지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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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론스타 사태 이후 잊힌 듯했던 주홍글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해외자본을 넘어 토종 사모펀드까지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은 이성을 흐리게 한다. 맹목적인 비난이 난무하면서 사모펀드 본연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졌다. 사모펀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따져본다. <편집자 주>
UCK파트너스는 책임 투자를 기반으로 성과를 입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며 기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공차는 그 대표 사례다. UCK는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36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UCK는 공차 인수 후 외형 확장을 가속화했다. 2013년 말 126개였던 국내 매장은 불과 2년 만인 2015년 말 362개로 늘렸고,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메뉴 40여종도 개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도 집중했다. 그러나 본사의 승인 없이는 메뉴 개발이 어려운 구조는 점차 제약으로 작용했다. UCK는 이러한 제약으로 대만 본사 로열티타이완(RTT)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다. 2년여간의 협상 끝에 2017년 RTT의 지분 70%를 공차코리아를 글로벌 본사로 전환시켰다.
UCK는 글로벌 확장과 동시에 내실 강화를 위해 임직원 수도 늘렸다. 임직원 수는 39명에서 334명으로 8배 가까이 증원해, 2015년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 힘입어 매각 시점 공차의 매장 수는 17개국 기준 1120개로 늘어났다. 그 결과 실적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UCK 인수 직전해인 2013년 278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235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523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UCK는 2019년 초기투자 대비 5배가 넘는 3500억원에 공차를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주목할 점은 UCK가 투자 회수(엑시트) 시점에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UCK는 공차 매각 시점에도 임직원 고용보장을 확약받으며 딜을 마무리했다. 이는 사모펀드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고용 안정을 고려한 사례로 평가된다.
UCK의 책임 투자는 공차 이후에도 이어졌다. UCK는 메디트에 투자한 이후에도 같은 투자 철학을 이어갔다. 투자 당시 189명이던 임직원 수를 336명으로 늘렸다. 창업주와 공동경영 정신을 바탕으로 밸류업에 나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현재 메디트는 세계 1위 구강 스캐너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2021년에는 산업부와 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냈다. 메디트 투자 건 역시 매각 시 고용 보장을 전제로 엑시트해 책임 투자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매각한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프앤디넷 역시 고용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시켰다. 에프앤디넷은 ‘2018넌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UCK의 투자 사례는 고용 창출을 통해 기업의 근본 체력을 키우는 등의 경영 전략으로, 사모펀드가 지속 가능한 경제 주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익과 고용창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롭게 추구한 투자 사례”라고 평가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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