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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둘러싼 오해]⑫ '테크 투자 명가' 스카이레이크, 남다른 IT 안목으로 '밸류업'

Numbers_ 2025. 4.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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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둘러싼 오해]⑫ '테크 투자 명가' 스카이레이크, 남다른 IT 안목으로 '밸류업'

사모펀드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론스타 사태 이후 잊힌 듯했던 주홍글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해외자본을 넘어 토종 사모펀드까지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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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론스타 사태 이후 잊힌 듯했던 주홍글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해외자본을 넘어 토종 사모펀드까지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은 이성을 흐리게 한다. 맹목적인 비난이 난무하면서 사모펀드 본연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졌다. 사모펀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따져본다. <편집자 주> 

/사진=스카이레이크 홈페이지 갈무리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회장이 설립한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진 회장은 200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할돼 설립됐다.

이는 스카이레이크의 남다른 색채가 됐다. IT 분야의 전문성을 통한 기업가치 밸류업은 스카이레이크의 최대 강점이다. '진대제 펀드'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IT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 300억원 규모 펀드에서 시작해 지난해 1조2000억원의 1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먼저 2018년 스카이레이크는 SK이노베이션의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사업부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넥스플렉스라는 독립 회사를 출범시켰다. 당시 해당 사업부는 만년 적자 상태였는데 스카이레이크 아래에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 이후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넥스플렉스의 매출액은 682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8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 매출액은 2032억원, 영업이익은 436억원, EBITDA는 455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인수 당시부터 플렉시블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FCCL 시장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스카이레이크는 넥스플렉스 인수 후 관련 투자를 늘렸고 IT 기기가 고성능화·소형화되면서 FCCL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결국 스카이레이크는 2023년 넥스플렉스를 MBK파트너스에 5300억원에 매각했다. 넥스플렉스는 스카이레이크의 IT 분야 투자 안목이 돋보인 사례로 꼽힌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바로 벤처 1세대로 꼽히는 박대연 회장이 설립한 티맥스소프트다. 스카이레이크는 2022년 티맥스소프트의 지분 60%를 5600억원에 인수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PEF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테크 기업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스카이레이크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스카이레이크 아래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티맥스소프트의 매출액은 1264억원, 영업이익은 548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에는 매출액 1561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을 기록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미 국내 미들웨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 왔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질 일은 없었다. 지난해 8월 티맥스그룹은 콜옵션을 행사해 스카이레이크로부터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왔다. 스카이레이크는 8500억원을 회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독보적인 IT 분야 전문성을 통해 투자 기업의 신사업 진출도 나선다. 2018년 인수했던 KDA는 자동차 동력 계통의 핵심 부품인 프로펠러 샤프트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당시 매출액은 469억원였고 영업손실은 43억원 수준이었다. 스카이레이크는 내연기관 부품 외에도 전기차 부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KDA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94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성장했다. 결국 2024년 심팩에 매각했다. 스카이레이크의 KDA 딜은 체계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 받았다.

결국 IT 분야 전문성이 스카이레이크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이는 스카이레이크의 경영 철학과 맞물린다. 스카이레이크는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이고 월등한 수익을 제공한다. 투자 기업에게는 영구적인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