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주주행동주의

현정은, 쉰들러·KCGI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위협 피하고 '백기사' 앉혔다

Numbers_ 2023. 12. 30. 11:27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 이상을 취득하고 주주서한을 보냈다.(자료=KCGI자산운용 주주제안 자료 갈무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4년 합류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약 20년 만에 떠난다. 주요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스AG와 행동주의 펀드 KCGI운용의 직접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인 224만5540주(5.74%)를 현대네트워크에 장외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주당 5만2920원으로 총 1188억원이다. 이는 모친 김문희 씨로부터 수증한 지분이다.

현대네트워크는 현정은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현대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이에 따라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9.26%에서 25%로 올라서게 된다. 특별관계자와 합산한 지분은 27.77%로 변동 없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서 빠지는 현 회장의 자리는 '백기사'가 채우게 됐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선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는 현대네트워크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약 3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쉰들러의 소송으로 유동성이 필요했던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데 역할을 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를 선임했다. 한 이사는 한세에스24홀딩스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등을 역임했다. 내년 3월말까지 임기가 예정됐던 서창진 감사위원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강승혁 기자 ksh@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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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쉰들러·KCGI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위협 피하고 '백기사' 앉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4년 합류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약 20년 만에 떠난다. 주요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스AG와 행동주의 펀드 KCGI운용의 직접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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