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주주행동주의

美 헤지펀드, 삼성물산 상대 KT&G 소송 전례 따를까

Numbers 2023. 12. 20. 15:21

(그래픽=김진현 기자)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 LLC)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KT&G와 동일한 전략을 택해 주주행동주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화이트박스는 올해 초 KT&G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하며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2월 KT&G는 화이트박스,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연합이 주주의안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당시 화이트박스는 '판도라 셀렉트 파트너스', '화이트박스 멀티 스트레티지 파트너스' 2개 펀드를 활용해 KT&G를 압박했다.

화이트박스 연합은 초기 KT&G에 △회사 분할 △배당 확대 △평가보상위원 명문화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러나 주총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쪽으로 소송 내용을 변경했다. 초기 강력한 주주제안을 내놓은 뒤 상대적으로 수용할 만한 요구로 여겨지는 자사주 소각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박스 연합은 주주총회의 엄격한 진행과 적법한 절차 준수를 위해 감사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도 별도로 제기했다. 대전지방법원은 화이트박스 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다만 현격한 표 차이로 인해 표 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화이트박스는 2020년 LG와 LX그룹의 계열분리 당시 반대했던 이력이 있다. 당시 화이트박스는 △인적분할 추진 중단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설치 △자본운용계획 도입 등을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했으나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앞서 KT&G 소송은 싱가포르 헤지펀드 플래시라이트가 주도한 건이지만, 화이트박스가 해당 사례를 참조해 삼성물산에 대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권거래법상 회사 발생주식총수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6개월 이상 보유할 경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화이트박스의 경우 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물산을 압박하고 있는 나머지 2곳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Palliser Capital),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  보유 지분을 합하면 1.6%까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화이트박스는 1999년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 규모는 약 55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식 운용 총괄은 주주행동주의 운용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 출신의 사이먼 왁슬리(Simon Waxley)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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