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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약 4000억원' 컴투스의 투자행보에 쏠린 눈
약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컴투스의 올해 투자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13일 진행된 컴투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3000억~4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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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컴투스의 올해 투자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13일 진행된 컴투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3000억~4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다. 컴투스는 유동 및 비유동자산 중 일부 항목을 현금성자산으로 간주한다.
컴투스의 올 1분기 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은 가운데 2024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30억원 △금융기관 예치금 949억원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400억원 중 일부가 회사의 현금성자산으로 꼽힌다. 비유동자산 중에서는 장기금융기관예치금 176억원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6174억원의 일부가 현금성자산에 포함된다.
유동자산에 속한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회사가 1년 안에 현금화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산 가운데 가치를 시장가격(공정가치)으로 평가하고 그 가격 변동분을 해당 분기의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하는 자산이다. 이는 회사의 단기투자 성과와 위험에 노출된 수준을 보여준다. 금액이 크다면 회사가 단기금융자산(주식 등)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돼 있다. 비유동자산에 포함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현금화 시점이 1년 이후인 투자자산 중 일부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가 이러한 현금성자산으로 투자할 분야로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인공지능(AI) △콘텐츠 등이 꼽힌다. 대규모 MMORPG는 올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더 스타라이트'가 대표적이다.
'더 스타라이트'는 컴투스가 이제껏 출시했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의 MMORPG로 스타라이트를 찾아 떠나는 모험의 과정을 그렸다. MMORPG의 문법을 잘 따르면서 중세·현대·미래를 넘나드는 세계관에 다양한 아트와 사운드를 더했다. 개발기간이 길었던 만큼 회사의 기대도 크다.
회사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 시점에 마케팅을 집중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 "MMORPG는 장르적 특성상 첫주의 흥행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사전에 기대감을 모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분해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출시 이후 좋은 지표가 나오면 집중적인 마케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와 함께 컴투스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야구 게임도 투자 대상이다. 회사는 한국 프로야구 게임 '컴프야 V25'와 미국 메이저리그 게임 'MLB 라이벌'에 이어 올해 3월26일 일본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한 '프로야구 라이징'을 일본에서 출시했다. 일본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2분기 초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벌였으며, 추가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환 컴투스 SB 총괄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MLB 라이벌'과 '프로야구 라이징'에 고도화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남아 있다"며 "현실 야구와의 접점을 높이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고 이는 게임의 몰입감과 재미를 높여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와 콘텐츠도 컴투스가 지속적으로 투자할 분야다. 회사는 별도조직을 꾸려 실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콘텐츠도 컴투스의 사업 중 하나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드라마·영화·예능 제작) △마이뮤직테이스트(행사·공연기획) △컴투스위드(행사·공연기획) 등 영상 콘텐츠 전문기업들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남 대표는 "하반기에 K팝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지만 사업의 특성상 매출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고정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연결손익에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컴투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680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44.3% 증가했다. 종속기업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