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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상법개정안 발의에 'IPO' 속도낼까
이달 초 여당이 상법개정안을 재차 발의하면서 주주 권익 보호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SK그룹 내에선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이슈가 주주 권익 보호와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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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여당이 상법개정안을 재차 발의하면서 주주 권익 보호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SK그룹 내에선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이슈가 주주 권익 보호와 맞물려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 전 상장 일정을 잡아야 한다. 2022년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4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약정을 체결했다. 주주 전원의 동의가 있는 경우 2028년 7월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태다.
FI 약정 기한, 1년 앞으로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IPO를 추진한 건 2017년 SK디스커버리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때문이다. 원래는 SK㈜와 SK디스커비리가 각각 44.48%, 28.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2년 내 SK건설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28.25%의 지분을 모두 기관투자가(FI)에게 매각했다. 당시 SK디스커버리가 처분한 지분은 997만989주로 3041억원의 처분 수익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IPO담당 임원을 두는 등 상장 채비에 나섰으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실제 상장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PRS 계약에 따라 FI의 향후 지분 매각 금액이 SK디스커버리가 처분한 금액보다 높은 경우 차액을 돌려받고 낮은 경우 손실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밸류를 받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FI와의 상장 기일이 다가오는 2026년 7월 전 상장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법개정안 통과시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 권익 침해와 관련한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장 일정을 당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상법 개정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고 각 그룹사별로 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사례를 정리했다. SK그룹에선 SK에코플랜트가 향후 1~2년 내 상장 가능성이 높은 자회사로 꼽혔다.
2026년 7월 전 상장이 불발될 경우 기한 연장을 하거나 SK㈜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해 해당 지분을 모두 사와야 한다. 혹은 우선배당률이 상승돼 연 5%부터 매년 3%포인트씩 배당률이 높아지게 된다. 어느 쪽이든 SK그룹 내 부담감은 커지게 된다.
상장 불발 시, SK㈜ 주주 권익 침해 논란 부상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상법개정안 내용은 크게 2가지가 핵심이다. 이사는 회사와 주주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는 내용과 직무 수행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법안의 내용이다.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SK㈜ 이사회는 SK에코플랜트 상장 관련 이슈로 SK㈜ 주주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 만약 SK에코플랜트 상장이 불발돼 SK가 매수 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매입해 오거나 SK에코플랜트가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이 증가해 자회사 지분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SK는 SK에코플랜트의 지분 6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달 SK가 보유하던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주식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고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주식을 SK에코플랜트 주식과 교환했다. 자회사 상장을 위해 반도체 소재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넘겨준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받아 상장하는 게 SK㈜ 주주에겐 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상법 개정안 통과 시기에 따라 SK에코플랜트 IPO 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로서는 SK에코플랜트는 아직 IPO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고 약정에 따라 2026년 7월 전까지 상장해야 하는 상황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선 최근 국내 증시가 3000선을 앞두는 등 주식 시장이 호황인 상황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해선 어느정도 증시가 과열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주들의 주가 상승 역시 높은 멀티플을 받는 데 있어 유리한 상황이 됐다.
SK에코플랜트가 소재, 친환경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건설사로 보는 경향이 있다.
5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주식과 SK에코플랜트 주식 교환 당시 기업가치는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SK에코플랜트의 시가총액이 3조4000억원 이상일 경우 SK디스커버리가 PRS 계약에 따라 차액을 지급할 의무는 사라지게 된다. 현재 몸값 수준에서 IPO가 성공할 지가 관건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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