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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는 잠정 보류"…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지분 전량매입 왜?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보류하고 지분 30%를 추가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외부 자본 유치보다 지배력 일원화와 전략적 유연성 확보에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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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보류하고 지분 30%를 추가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외부 자본 유치보다 지배력 일원화와 전략적 유연성 확보에 무게를 둔 행보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주식의 취득' 공시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1200만주)를 8592억6000만원에 장외매입한다고 밝혔다. 거래단가는 주당 7만1605원이며 최종 거래일은 7월2일이다. 이번 거래로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2021년 당시 약 3000억원 규모로 FI가 참여했던 프리IPO 성격의 지분투자 건은 이번 회수로 약 3년 만에 2배 가까운 자본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자회사 IPO를 이용한 외형성장 전략이 점차 힘을 잃는 시장의 현실과도 맞물려 있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중복상장과 쪼개기상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도 이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상장한 사례처럼 SK온이나 SK엔무브도 유사한 경로를 염두에 두고 IPO를 준비해왔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최근의 자본시장 분위기와 회사의 제반 사정 등을 고려해 IPO 프로세스를 잠정 중단했다"며 "SK엔무브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방향성과 SK엔무브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K엔무브는 고급윤활유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자회사다. 당초 IPO로 독립적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외형 성장을 노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내부 통제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둔 셈이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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