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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수급개선세…KB발해인프라, 상장 7개월 만 공모가 돌파
KB자산운용의 대표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코스피시장 상장 7개월 만에 공모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KB발해인프라는 수요예측 부진과 일반청약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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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대표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코스피시장 상장 7개월 만에 공모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KB발해인프라는 수요예측 부진과 일반청약 미달 사태를 겪으며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수급개선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발해인프라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4%(20원) 하락한 8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공모가였던 8400원을 터치했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이다. 전날인 24일에는 장중 84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KB발해인프라는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아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2006년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이 출자해 설립됐다.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며 KB발해인프라의 출자 기관은 총 21곳으로 늘었다. KB발해인프라가 지난해 코스피 입성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원대로 예상되며 하반기 IPO의 대어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공모주들의 상장 이후 주가폭락 사태가 이어진 데다 대다수 상장 리츠들이 시가총액에 준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KB발해인프라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공모 당시 KB발해인프라는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99대1, 일반청약에서 0.26대1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자 KB발해인프라는 공모계획을 당초 2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축소했고, 미달 물량은 상장주관사였던 KB증권과 대신증권, 키움증권이 떠안았다. 여기에 주관사들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 대부분이 구주 의무보유 기간을 최장 6개월까지 가져가며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없애려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KB발해인프라 주가는 상장 당일이었던 지난해 11월29일 시초가 8690원을 찍은 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반기배당 펀드인 만큼 12월 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7.7%의 배당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투자심리는 계속 얼어붙는 듯했다. 1차 의무보유 기간이 풀리던 올해 3월에는 7070원의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수급이 개선되며 KB발해인프라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KB발해인프라 밸류에이션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수급 문제일 뿐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KB발해인프라는 △대구~부산 고속도로 △수석~호평 도로 △용마터널 △산성터널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등 연간 약 1억80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우량 유료도로 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배당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B발해인프라가 상장을 추진했던 지난해 말에는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다 한화·삼성리츠 등이 시가총액보다 큰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의 이슈가 겹쳤다"며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급 물량이 많아지면서 KB발해인프라 역시 상장 이후 수개월째 공모가를 밑돈 영향 등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대체투자 부문의 수급 상황이 양호해지면서 KB발해인프라뿐 아니라 상장 리츠 등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2년여 만에 대신파이낸셜그룹 본사 사옥을 담은 대신밸류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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