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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3년 내 상장 추진…성장성 확보 관건
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소재 전문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4년 만에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다시 나선다. 지난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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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소재 전문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4년 만에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다시 나선다. 지난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상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투자 자금이 고스란히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00억 유동성 확보, 조건은 '3년 내 상장'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23일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47.6%를 아이비케이키움 사업재편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총 30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1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이후 일동홀딩스 지분율은 70.1%에서 22.5%로 떨어진다. 기존 지분 약 3분의 2가 휘발되는 셈이다. 1차 납입분 120억원은 이달 말, 나머지 180억원은 7월 말까지 정산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향후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을 전제로 한 프리 IPO로 이뤄졌다. 일동홀딩스는 오는 2028년 IPO를 목표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 유치 및 상장 요건 충족에 나설 계획이다.
일동홀딩스 측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한 지분 투자 유치는 기업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계열사 운영과 사업 추진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프리 IPO로 수년간 적자였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곳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21년 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적자 전환해 2022년 6억원, 2023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전체 자산 359억원 중 부채가 274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부채비율은 약 322% 수준이다. 2022년 42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리스크관리는 필요하다.
풋옵션 부담…확실한 실적 회복으로 만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번 투자에 조건부 조항이 붙어 있는 만큼 추후 자금 유출로 되돌아올 수 있어서다.
이번 계약엔 3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과 최대주주의 콜옵션, 투자자의 동반매도청구권 및 동반매도참여권이 포함됐다. 이 중 풋옵션은 가장 큰 변수다. 상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일동홀딩스가 팔았던 지분을 다시 매입해야 하는 구조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200억원(지분 20%) 규모의 프리 IPO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회사는 3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계획했던 상장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에 작년 10월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했고, 일동홀딩스는 매각했던 주식 160만주를 전량 회수했다. 매입 가격은 1주당 1만2500원으로 매각 때와 동일해 표면적 손실은 없다.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나 IPO 성과 없이 자금을 고스란히 돌려줬단 점에서 '3년짜리 무이자 단기 차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재무리스크 지속과 IPO 지연은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년 전 1000억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상장 실패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630억원까지 하락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측은 글로벌 건기식 및 관련 소재 시장을 공략해 확실한 수익 개선을 보여주겠단 전략이다. 회사는 프로바이오틱스·포스트바이오틱스를 활용해 장 건강이나 체지방 감소, 피부 면역 관련 건기식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태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국가까지 수출길을 넓혔다. 또 미국 GRAS이나 할랄, 코셔 인증을 확보해 현지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수출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23년 '200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지난해엔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해외 부문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엔 국제 학회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25 프로바이오타 아메리카'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락티카제이 람노서스 IDCC 3201(RH 3201)' △에너지 대사 활성화 생균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IDCC 4301' △기능성 포스트바이오틱스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IDCC 4401 열처리배양건조물(BBR 4401)' 등 3개 원료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북미나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건기식 수출량이 늘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전시회, 학술 세미나 참여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steam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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