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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유증' 일진전기, 최대주주 60% 청약 흥행카드 '눈길'

Numbers 2024. 1. 5. 17:12

(사진=일진전기)

 

 

일진그룹의 핵심 계열사 일진전기가 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2008년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첫 유상증자다.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배정 물량 중 약 60%를 청약하기로 하면서 약 266억원을 책임지게 됐다. 목표한 신주 발행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지배력 희석을 보완하는 수단도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일진전기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가 1000원인 보통주 1060만5000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28.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차 발행가액 기준 995억원을 주주들과 시장을 통해 융통하는 게 목표다.

 

이번 유상증자는 일진전기가 지난 2008년 일진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설립된 이후 처음 단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진전기의 발행주식총수는 자사주 8121주 포함 3708만390주로 16년간 동일한 물량을 유지해 왔다.

ECM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중전기(변압기·차단기) 부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일진전기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중전기공장, 전선공장 생산능력(CAPA) 증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신주 발행을 예고한 만큼 최대한 흥행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먼저 주주들의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신주 인수 가격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도 높은 청약 참여를 약속했다. 일진홀딩스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정 물량(483만4099주) 중 58.6%인 283만4099주를 청약키로 했다. 일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일진전기 지분율이 56.97%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총 266억원을 이번 유상증자에 투입해야 한다. 일진홀딩스의 가용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72억원 수준이다.

 

높은 청약 참여율로 인해 지배력 희석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고 1000만여주의 신주가 시장에 풀려도 일진홀딩스의 지분율은 50.24%로 여전히 절반을 웃돈다.

 

 

일진전기 측은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현재 56.97%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이 견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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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유증' 일진전기, 최대주주 60% 청약 흥행카드 '눈길'

일진그룹의 핵심 계열사 일진전기가 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2008년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첫 유상증자다.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배정 물량 중 약 60%를 청약하기로 하면서 약 26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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