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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증권·운용사, 태영건설 PF 잔액 1.4조…타업권 대비 원금 회수 가능성 낮아

Numbers 2024. 1. 5. 22:56

태영건설 사옥 전경.(제공=태영건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직·간접적으로 대출을 내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원금 회수 가능성이 타 업권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나 보험업권과 달리 증권·자산운용사들은 중순위 혹은 후순위로 참여하는 대신 높은 이자를 수취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수익을 올려온 탓이다. 대출 규모의 절대적인 액수 자체를 놓고 보면 1금융권 등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타 금융업권에 비해 회수 문제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5일 KDB산업은행이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하기 위해 채권단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채무 총 잔액 21조2044억원 중 증권·자산운용사들 몫은 1조 39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이 전 금융권에 걸쳐 직접 빌린 금액 1조 300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직접 대출 1조 3007억원 중에선 33%에 해당하는 4309억원 정도가 증권·자산운용사들 몫이었다.

PF 대출 보증채무 잔액 중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우발채무 비율로 보면 1조 3900억원 중 65.4%에 달하는 9088억원이 우발채무로 잡힌 상태다. 총 PF 대출 우발채무 비율이 44.8%로 절반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타 업권보다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은행권이나 보험사들은 PF 대출을 실행할 때 선순위 채권자로 들어가 사업이 중단돼도 원금과 이자를 건질 수 있지만,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은 보통 중순위 혹은 후순위 채권자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 보증 채무는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아니라 시행사가 받은 PF 대출이지만 태영건설이 보증을 서 사실상 태영건설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분류된다.

 

주요 증권사별 태영건설 PF대출 현황.(제공=KDB산업은행)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대구 신천동 공동주택 사업과 세운 5-1구역 개발사업 등에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총 2269억원의 대출이 나갔다. 이 중 우발채무는 96%에 달하는 2189억원이다. 뒤이어 KB증권의 PF 대출잔액이 1657억원, 한국투자증권(1072억원)·현대차증권(75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자본 여력이 되는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PF 대출 잔액이 크기 때문에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당장 증권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문제는 PF 시장이 얼어붙으면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은행권 0%대, 보험사 1.1%, 저축은행 5.6%보다 높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태영건설 PF대출과 관련한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체로 대형증권사로, 해당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약 3조 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대비 부담은 대부분 2%~5% 내외로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채무조정 결과에 따른 영향과 최종 상환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주요 은행의 부행장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부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데에서 비롯된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자구계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상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워크아웃이 불발되면 금융채권뿐 아니라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이 동결돼 협력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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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증권·운용사, 태영건설 PF 잔액 1.4조…타업권 대비 원금 회수 가능성 낮아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직·간접적으로 대출을 내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원금 회수 가능성이 타 업권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나 보험업권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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