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모험자본 투자 풍향계] 라구나인베스트 "스케일업펀드 조성 눈앞…AI시대 대세는 '콘텐츠'"

Numbers 2024. 1. 26. 10:22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500억원 이상의 스케일업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 펀드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존 펀드로 창업 초기단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콘텐츠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살아남는 건 콘텐츠라는 판단이다.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3일 “현재 결성이 진행 중인 스케일업펀드의 경우 500억원을 2월에 모집하고 멀티클로징을 통해 6월까지 추가로 모아 600~700억원 규모로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케일업펀드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6번째 블라인드펀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중소형 부문 운용사(GP)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최소 결성금액은 400억원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500억원을 적어 냈고 4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투자 대상 제한은 없다. 다만 기업 당 평균 3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시리즈A부터 C단계에 있는 기업에 10~50억원씩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초기단계 기업 시드 투자는 기존 펀드인 ‘라구나 유니콘 플러스 펀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100억원 정도 남아 있다. 263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엔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하이브, 더핑크퐁컴퍼니 창업자 및 경영진이 출자자(LP)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스케일업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000억원을 넘어선다. 현재 AUM은 1550억원 규모다.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면서 구성원도 기존 10명에서 1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달에만 벌써 3명을 채용했다. 

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간 잘해온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테크(AI), 서비스, 콘텐츠 등이 대상이다. 스케일업 펀드에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창업 멤버 3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운용 인력이 붙을 예정이다. 창업 멤버 3명은 박영호 대표, 박형준 공동대표, 구경모 전무이사다.

박영호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박형준 대표는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출신이다. 구경모 전무이사는 회계법인과 증권사 IPO(기업공개)팀 등을 거쳤다. 박영호 대표는 카카오(서비스), 와이랩(웹툰) 등을 초기 발굴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사 네시삼십삼분과 조이시티 대표를 거쳤고 현재 하이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라구나인베스트먼트)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콘텐츠다. 박영호 대표는 “한국이 테크로 GPT 등과 경쟁할 수는 없다“며 “AI가 대세가 됐고 빠른 시일 내 세상을 바꿀 전망인데, 그때 제일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하면 자율주행 차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플랫폼 증가로 콘텐츠 수요가 늘 수밖에 없고 결국 AI 시대에 살아 남는 건 콘텐츠 IP(지적재산)와 이용자 수가 많은 서비스밖에 없다”며 “미키마우스를 AI가 그리든, 사람이 그리든 돈은 디즈니가 버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업사이드 기대가 큰 IP를 가진 콘텐츠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마코빌, 디오리진 등을 들 수 있다. 마코빌은 더핑크퐁컴퍼니 부사장 출신이 만든 회사로 게임, 웹툰, 장편 애니메이션, 유튜브 콘텐츠 등에 모두 활용 가능한 유아동 캐릭터 IP를 만들고 있다. 마코빌 투자사인 하이브IM(하이브 자회사로 게임회사)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마코빌에 시드와 시리즈A 투자를 했다.

디오리진을 창업한 정재식 대표는 넷마블 IP 사업팀장 출신이다. 영화 설국열차·괴물 등에서 콘셉트 아티스트로 일했던 조민수 감독, 웹툰 스위트홈의 김칸비 작가 등과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콘텐츠에 통할 수 있는 IP 바이블(세계관)을 만들고자 한다. 디오리진은 시드 라운드에서만 133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라구나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DSC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함께 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 IPO를 앞두고 있는 곳으론 웰마커바이오, 이지템, 퓨처메디신 등이 있다. 그 외 아데나소프트웨어, 씨드모젠, 큐롬바이오사이언스, 아이디어허브, 타임트리, SDT, 보라스카이 등도 올해 말이나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

 

[모험자본 투자 풍향계] 라구나인베스트 "스케일업펀드 조성 눈앞…AI시대 대세는 '콘텐츠'"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500억원 이상의 스케일업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 펀드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존 펀드로 창업 초기단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눈여겨보

www.numb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