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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연초효과’에도 줄줄이 회사채 ‘오버발행(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결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로 증권사 회사채 투심이 위축돼서다.
업황이 긴장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최대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이목이 끌린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적은 NH투자증권이 오버발행에 성공할 지 업계 관심이 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오는 29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공모희망금리는 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신한투자·미래에셋·SK증권이다. 인수단은 미래에셋·SK·신한투자·하나·현대차증권 등이다.
앞서 미래에셋·삼성증권·KB증권 등이 이달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모두 언더발행에 실패했다. 건설업 불황이 어이지고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4200억원을 발행하는 미래에셋증권은 민평금리 대비△2년물(500억원) 0.15%포인트 △3년물(3400억원) 0.3%포인트 △5년물(300억원) 0.18%포인트 오버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2년물(1000억원) 0.01%포인트 △3년물(300억원) 0.04%포인트 오버발행한다. KB증권은 △1년물(1600억원) 0.09%포인트 △2년물 (2300억원) 0.07%포인트 가산 금리가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적어도 오버발행은 피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뛰면서 올해 성장률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1~9월에 위탁매매 수탁수수료 확대, 분배금∙배당금수익 증가에 따른 금융손익 확대 등에 따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다.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전 영역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유지해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적고 채권평가손익 민감도가 높은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초대형사 중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 및 우발부채 비중이 낮은 편으로 양적 리스크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위탁매매·자산관리 등 리테일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중심의 IB부문 시장지위 또한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분석이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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