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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2014년 삽을 뜬 '공덕 해링턴스퀘어' 관련 대출을 또 한 번 연장하기로 했다. 10년 전 1600억원을 빌려 시작한 사업은 리파이낸싱 과정을 거치며 19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 현재 대출은 890억원이 남은 상황이다.
29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스타공덕제사차'의 대출 만기가 오는 6월 돌아온다. 뉴스타공덕제사차는 효성이 공덕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공덕경우개발'에 사업비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SPC)다.
효성은 2010년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 대한민국재향경우회와 함께 공덕경우개발을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73.3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각각 16.67%, 10% 지분율을 갖고 있다.
공덕경우개발은 경의중앙선 공덕역 역세권 개발을 맡았다. 효성은 시공을 맡아 공덕 해링턴 스퀘어를 착공했다. 공덕 해링턴 스퀘어는 2014년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준공됐다. 2016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기가 지연되면서 사업비용이 16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덕해링턴스퀘어는 마포구 공덕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지어진 건물로 지하2층, 지상 24층 규모의 호텔ㆍ오피스동,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동, 주차장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 건물이다.
효성은 건설 비용을 상환하기 위해 2020년 SPC 뉴스타공덕제일차에 채무보증을 선 뒤 19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해당 대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2022년 2월 자산유동화대출(ABL)로 1820억원을 빌려 자금을 갚았다.
당시 빌린 1820억원의 대출 만기는 오는 6월 돌아온다. 930억원을 조기상환 했으나 미상환 대출원금이 890억원 남은 상황이다. 만기 도래 시 효성이 890억원의 유동화증권을 매입해주는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이 체결돼 있다.
효성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에 대해 차환 계획이 있다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해당 건은 리파이낸싱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규 유동화 대출을 통해 차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덕 해링턴 스퀘어 운영을 맡은 공덕경우개발은 자본잠식 상태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60억원이었다. 현재 자본금은 -290억원이다. 운영 과정에서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운영 자금을 통해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해당 대출은 결국 언젠가 효성이 갚아야 할 채무나 마찬가지다.
2023년 9월 별도 기준 효성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329억원이다. 현재 상환 가능한 자금이 없는 만큼 리파이낸싱을 통해 자금 상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도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2023년 9월 기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사의 순차입금은 6조9000억원 규모다. 순차입금 의존도가 45.7%로 재무 부담이 높은 상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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