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시공과 시행 펼치며 성장해 왔다. 계열 3대축인 우미건설과 우미개발, 우미글로벌 등 통해 '린' 브랜드를 공유하며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미그룹은 공공택지 입찰을 통한 자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로 명상건설, 첨단건설, 청파건설, 청진건설, 전승건설, 명일건설, 명선종합건설 등을 두고 있다. 여러 계열사를 활용해 다양한 택지 입찰과 수주에 참여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우미그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각 계열사로 나뉘어 있어 위험도는 높지 않다. 다만 그룹 전체가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시장 침체에 따른 계열 전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장 발판 계열 공사…미분양 '주의보'
우미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우미건설이다. 우미건설은 2023년 기준 시공능력평 순위가 25위로 계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22년말 우미개발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한 뒤 위상이 강화됐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우미희망재단 등 특수관계사가 우미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계열 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해왔다. 우미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입찰받은 뒤 우미건설에 공사를 맡기는 방식으로 성장시켜왔다. 소위 '벌떼입찰' 방식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경기도가 우미그룹 내 계열사 2곳에 대해 5개월간 영업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미건설 수주잔고는 6조2000억원으로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큰 편이다. 반면 부채비율은 59.65%로 낮은 편이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낮은 건 여러 계열사를 활용한 전략 덕택이다.
그룹의 다른 축인 우미개발의 2022년 연결 부채비율은 86.25%다. 우미글로벌의 부채비율도 109.6%로 나타났다. 다수 계열사를 통해 외부 차입을 진행하면서 우미건설의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효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우미그룹을 현금창출력이 우수하고 차입금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다만 계열사간 관계가 밀접해 그룹 전반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미건설이 계열사에 제공한 지급보증 금액은 2022년 기준 1조 1485억원다. 우미글로벌 등 계열사의 주택분양 보증에 8918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계열 공사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PF 우발채무가 우미건설로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분양ㆍ미입주 증가, 재건축ㆍ재개발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 업계에는 악재가 쌓이고 있다. 주택 불황 장기화는 우미그룹 계열사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미건설은 자체공사 외 도급사업에 2조295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분양보증이 9921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중도금대출 7342억원, 하도급대금지급보증 220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우미건설은 기본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사업을 위주로 수주해왔기 때문에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또 계열사 내 위험 전이를 대비하기 위해 도급사업 비중을 늘리고 토목, 오피스 등 일반건축 확대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안좋아지기 전부터 차입이 별로 없었고 사업 위험이 적은 공사를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며 "공종 다각화를 통해 주택경기 위축에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완판 흐름 차질, 미착공 자체사업 주목
계열사를 동원해 자체 공사를 늘리는 방식은 2022년까지는 유효했다. 2022년까지 우미그룹 내 자체사업 미분양은 단 한건도 없었다. 분양 경기가 꺾이면서 지난해 분양에 나선 일부 지역 물량에서 미계약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미그룹이 분양률 제고에 나선 곳은 충북 음성 '우미 린 풀하우스'와 울산 다운2지구 '우미 린 시그니처'다. 지난해 9월 기준 음성 산본 분양률은 65%에 달한다. 같은해 11월 기준 울산 다운2지구 분양률은 43%이다.
음성 산본 사업장은 우미그룹 내 계열사인 청파건설이 에스아이개발과 함께 시행을 맡고 있다. 울산 다운2지구도 우미개발이 시행을 맡고 있다. 우미그룹은 이들 사업장의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음성 산본의 경우 분양가의 5%에 해당하는 1차 계약금을 납부할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분양률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여기에 인테리어 무상 품목 제공 등 유인책을 쓰고 있다. 울산 다운 2지구 사업장은 동호수 지정 계약을 통해 분양 촉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분양률 90%를 넘겼으나 일부 잔여가구가 남은 광주 운암산공원 우미 린 리버포레도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분양률이 우수했다"며 "일부 미분양 사업장의 경우에도 분양률이 낮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의 계발 예정 사업지는 인천 검단신도시, 화성 남양뉴타운 외에도 남원주, 제천, 부산, 광주 등이 있다. 분양 예정금액은 1조7125억원으로 향후 자체사업의 성과가 그룹 위험도 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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