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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지 6개월만이다. 하림그룹은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 요청을 거둬들이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오랜 우군인 JKL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포기하지 못했다.
7일 하림그룹은 이날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데 대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 계열회사인 팬오션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도인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측과 7주간 협상을 벌어왔으나 이날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결렬과 관련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림그룹은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안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주주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해달라고 요구도 거둬들였다. 해당 조항에는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조항이 담겼다.
다만 컨소시엄 파트너인 사모펀드(PEF) 운영사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여 달라 요구했다. 매각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림그룹이 매각 협상 기한인 6일 밤 12시까지 주주 간 계약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JKL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해제할 경우 하림그룹은 6000억원의 자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하림그룹은 단시일 내에 구체적인 자금 마련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되었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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