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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반도그룹 관계사 퍼시픽산업에 인수됐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센디오(옛 키위미디어그룹)에서는 현재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퍼시픽산업이 지난해 11월 경영권 지분을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에 넘기면서 전혀 다른 회사가 됐다.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고 정관에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전자금융, 블록체인, 외환매매 중개업 등 새로운 사업목적이 대거 추가됐다.
여기에 신생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환사채(CB) 발행까지 잇따라 예고했다. 이들 CB는 올해 1월 안에 발행이 끝나는 일정이었지만 벌써 2차례나 대금 납입이 연기됐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조정 가능한 전환가액 최저한도도 500원으로 낮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대주주 바뀌며 기업 DNA 대대적 손질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센디오는 총 220억원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CB는 총 3개로 45회차(60억원)·46회차(60억원)·47회차(100억원)로 모두 2027년 만기되는 3년물이다. 금리는 표면이자율 0%에 만기이자율 3%로 동일하다.
이들 CB는 최대주주 손바뀜이 이뤄졌던 지난해 하반기 발행이 결정됐다. 아센디오는 지난해 11월 9일 최대주주가 퍼시픽산업에서 티디엠투자조합2호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초 CB 발행 결정을 공시한 건 같은 달 23일이다.
당시 기존 최대주주였던 퍼시픽산업은 아센디오 보통주 2300만주를 주당 1000원, 총 230억원에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티디엠투자조합1호와 소네트투자조합이 각각 1050만주를 인수했으며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는 200만주만 매입했다. 이어 티디엠투자조합2호가 유상증자를 통해 120억원 규모의 신주 1184만6001주를 취득했고 퍼시픽산업은 잔여지분 1416만9609주(16.34%) 가운데 230만주를 장외매도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당초 이엘아바타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투자자가 티디엠투자조합3호로 바뀌었다. 티디엠투자조합3호는 오는 3월 15일 1480만7502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아센디오에 별다른 지분 거래가 없다면 주주 구성은 △티디엠투자조합3호(12.5%) △티디엠투자조합2호(10%) △퍼시픽산업(9.9%) △티디엠투자조합1호(8.9%) △소네트투자조합(5.7%)로 정리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센디오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고 △발행 가능한 주식총수 확대(5억주→10억주) △유상증자로 제3자에게 발행 가능한 신주 확대(30%→200%)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제3자에게 1억5000주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20억주까지 발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차전지와 기초화합물 제조, 무인항공기 기술개발, 나노물질 연구. 전자금융업, 블록체인, 경영컨설팅, 반려동물, 외한매매 중개, 전자화폐 환전 등 무려 43개의 새로운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기존의 솔루션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해 수호이미지랩스를 설립했다.
또한 한승일 웰바이오텍 대표가 새로운 대표 자리에 올라섰고, 어영훈 케이비씨비에스 부회장과 이종선 트리플에프엠 경영컨설팅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유훈 뉴로소나 부장이 영입됐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부터 임시주총, CB 발행 결정까지는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액면가까지 조정 가능한 대규모 CB 폭탄
CB 발행이 처음 결정된 것은 지난해 11월 23일이지만 이후 수차례 정정공시가 이뤄졌다. 올해 1월 10일 45회차 CB와 46회차 CB는 전환가액을 기존 1280원에서 935원으로 낮춰 발행하는 것으로 정정됐다.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466만7500주(4.53%)에서 641만7112주(6.2%)로 늘어났다. CB 자금을 납입하기로 했던 투자자들도 45회차 CB(챌린지조합→릴라이), 46회차(엔에스이스→소중한친구들)로 바뀌었다.
47회차 CB는 발행 규모가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환가액은 1280원에서 935원, 다시 1035원으로 조정됐고 전환가능 물량도 최초 625만주(6.2%)에서 966만1835주(9.33%)주로 늘었다. CB 인수자는 스카이벤처홀딩스→브리스톨파트너스→씨앤엘브릿지 순으로 변경됐다.
이들 CB의 전환가능 물량은 총 2249만6059주에 달한다. 현재 발행주식총수 대비 21.72%에 해당하는 규모다. 티디엠투자조합3호 대상 유상증자가 끝난 시점으로 봐도 19%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보통주 전환은 오는 2025년 3월부터 가능하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가 액면가인 500원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향후 아센디오의 주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이 500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전환가능주식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단순 계산하면 발행주식총수 대비 40% 정도 되는 물량이 시중에 풀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아센디오가 CB 발행을 결정했던 지난해 11월 무렵은 주가가 급등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발행 가능 주식수 확대, 사업목적 추가 등을 골자로 하는 임시주총개최 시기와도 맞물린다. 11월 1일 1070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달 30일에는 이보다 45.2% 급등한 155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아센디오는 3월 7일 또 다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 선임안과 정관 일부 변경안이 상정된다. 세부안건은 미확정 상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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