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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 결정은 계열사 수 줄이기 일환이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합병 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늘려 외부 자금을 수혈하고, 상장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카카오는 2022년 계열사를 100개까지 줄이고,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9월 기준 카카오 국내외 계열사 수는 212개다.
카카오스페이스는 부동산 개발 컨설팅, 건축설계 및 감리,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 회사다. 2015년 설립 당시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 사업, 리테일 사업을 담당했다. 이 회사의 변천 과정은 카카오가 계열사 확장·분할로 알짜 사업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카오스페이스가 2020년10월까지 사용한 이름은 카카오아이엑스다. 2017년 카카오커머스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리테일 부문을 넘겨줬다. 2019년 출판 사업 부문이 신설회사 '비미디어컴퍼니'로 독립했다. 2020년 IP 사업 부문이 카카오로 흡수합병됐다. 회사는 2020년 11월 사명을 지금의 카카오스페이스로 바꾸고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 컨설팅 등을 추가했다.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의 지분구조 변경은 없다. 카카오와 카카오스페이스 합병비율은 1:0으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다. 흡수합병 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로터>와 통화에서 "계열사 수를 계속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흡수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아지트, 인공지능(AI) 센터, 제주도 사옥 등 사업에 필요한 여러 공간 운영·관리를 한 조직에서 맡을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2년말 대비 36개 증가했다. 2023년 3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산하 계열사가 카카오 소속회사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사례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계열사 수는 증가세였다. 2016년 기준 카카오의 총 계열사 수는 70개(국내 53개)였다. 2023년 상반기 총 수는 211개(국내 146개)로 2016년 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최근 카카오는 그룹사 내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그 수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달 카카오의 정보기술(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 합병을 추진했다. 2023년 11월엔 게임사 넵튠이 디지털 광고 기업 애드엑스플러스, 리메이크디지털, 마그넷을 소규모 합병했다. 모두 카카오그룹 계열사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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