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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이 코스피 시장 상장에 나선다. 희망공모가액 범위가 14만7000원~20만원으로 제시됐다. 희망공모가액 범위 최하단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최근 3년 간 나온 공모주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고액 공모가다. 앞서 크래프톤과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각각 희망공모가액 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과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달 6일 정정된 에이피알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산출한 에이피알의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14만7000원~20만원이다.
주당 평가가액 24만6237원에 할인율 40.30~18.78%가 적용된 범위다. 할인율은 최근 3년 코스피 시장 일반상장법인의 평균인 38.36~24.15%를 참고했다.
주당 평가가액 24만6237원을 산출하기 위해 적용한 당기순이익은 766억원, 적용 주식 수는 779만6228주, 주가수익비율(PER)은 25.07배다. 당기순이익 766억원은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연환산(최근 4분기 합계)한 수치다. 에이피알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718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2200억원 △2021년 2600억원 △2022년 3977억원, 당기순이익은 △2020년 79억원(순이익률 3.6%) △2021년 114억원(4.4%) △2022년 290억원(7.3%)이다. 전체적으로 2020년 흑자 전환과 함께 순이익을 유지해왔지만 손실을 보고 있는 영업 부문도 있다. 패션 부문 브랜드인 ‘널디’다. 2022년 영업손실 전환 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PER 25.07배는 유사기업 9곳의 2023년 3분기 연환산 실적을 가지고 산정한 적용 PER의 평균을 낸 것이다. 9곳은 △LG생활건강(적용순이익 3531억원) △아모레퍼시픽(1832억원) △클리오(280억원) △본느(50억원) △아이패밀리에스씨(173억원) △브이티(187억원) △클래시스(780억원) △하이로닉(33억원) △원텍(394억원) 등이다.
에이피알은 2023년 3분기 별도기준 전체 매출의 40.8%를 화장품 부문에서 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이 40.5%를 차지한다.
순이익 규모가 비슷한 클래시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 에이피알의 직접적인 경쟁사로 볼 수 있다. 현재 에이피알처럼 홈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사업도 하고 있지만 주 사업은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용 미용기기다. 다만 에이피알도 피부과 의료용 기기 분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의료기기인 IPL(펄스광선조사기) 제모기 출시를 확정한 상태다. 하이로닉과 원텍도 의료용 미용기기를 주 사업으로 하면서 홈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비교회사들은 모두 화장품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순이익 규모가 큰 대기업이지만 역시 에이피알과 같은 뷰티테크(아름다움+기술)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브이티는 에이피알과 같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브이티와 에이피알은 각각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포토그레이오리진(포토부스 사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반공모주식 수는 30만3200주로 상장예정주식 수의 4%다.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 7만5800주를 포함한 공모주식은 신주 30만9000주(공모주식 수의 81.53%), 구주 7만주(18.47%)다. 구주는 최대주주인 김병훈 대표이사가 내놓은 물량이다. 공모가액 확정공고는 이달 13일 예정돼 있다. 기관 및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이달 14일부터 이틀 간이다.
희망공모가액 범위를 기준으로 보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1159억원~1조5169억원이 될 전망이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758만4378주다. 이 가운데 36.85%에 해당하는 279만4511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다. 32.8%인 249만1311주는 기존주주 물량이다. 상장일로부터 1개월 간 매도가 제한된 물량은 87만4272주(공모 후 11.53%), 2개월 간 제한된 물량은 88만5936주(11.68%)다. 공모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34.16%다.
공모자금은 439억원(14만7000원 기준 순수입금)이다. 에이피알팩토리(홈뷰티 디바이스 자체 생산 자회사) 생산설비 증설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 마케팅 강화 등에 쓸 예정이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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