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490억 롤오버' AJ네트웍스, ‘차입구조 장기화’ 재무개선 탄력

Numbers_ 2024. 2. 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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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억 롤오버' AJ네트웍스, ‘차입구조 장기화’ 재무개선 탄력

렌탈 서비스기업 AJ네트웍스가 공모채 발행에 성공해 490억원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 채무 상환(롤오버)에 활용한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에 발행으로 그동안 추진했던 차입구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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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서비스기업 AJ네트웍스가 공모채 발행에 성공해 490억원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 채무 상환(롤오버)에 활용한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에 발행으로 그동안 추진했던 차입구조 장기화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파렛트(Pallet) 등 렌탈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자회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점차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최근 49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초 3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추진했는데 신용등급 ‘BBB+’인데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조달 규모도 증액했다. 이를 통해 1년물(이자율 5.06%)에 190억원, 2년물(5.841%)에 3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경영 효율성 재고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AJ네트웍스는 그동안 ‘클린 컴퍼니’를 목표로 내걸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AJ셀카를 비롯해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AJ오토파크시스템즈 등 부실 자회사 매각을 꼽을 수 있다. 국내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자산도 정리하면서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손실부담이 컸던 자회사 익스포져(exposure·리스크에 노출된 금액)를 상당 부분 정리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별도기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익스포져는 2020년말 142.9%에서 2023년 3분기말 83.2%로 내렸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51.4%에서 287.9%로 하락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98억원에서 1126억원으로 61.3% 늘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자회사 구조조정과 함께 차입구조 장기화 전략도 진행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단기성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고 대신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35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회사채는 대표적인 장기 차입 방식이다. 당시 1년 6개월물 170억원, 2년물 18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단채와 CP 등 단기 차입을 상환했다. 이번에 발행한 공모채 자금도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올해 공모채 흥행은 실적과 재무 개선세에 기인한다. 실제로 이자율만 보더라도 지난해 공모채는 모두 6% 이상이었지만 올해 발행에서는 5%대로 낮췄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BBB 등급인데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금리도 5%대로 잘 받았다”면서 “그동안 부실 자회사를 매각하고 차입구조도 장기화를 꾀하면서 회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좋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는 파렛트를 비롯해 정보기술(IT), 고소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다. 사업은 크게 렌탈과 창고 및 유통, 기타 등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렌탈 사업은 그간 다각화를 진행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투입하는 고소장비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증설 투자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