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SK네트웍스, 줄어든 순익 불어난 차입금...신사업 투자 모색

Numbers 2024. 2.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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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줄어든 순익 불어난 차입금...신사업 투자 모색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수익 감소에도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금융비용이 늘고 부채비율이 오르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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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수익 감소에도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금융비용이 늘고 부채비율이 오르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넉넉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9조1339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6% 증가했다. 워커힐 및 주요 투자사의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증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55억원으로 94% 줄었다.

SK네트웍스는 차입 등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둔화되고 재무도 다시 부실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자비용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1709억원으로 2022년 929억원 대비 83%가 늘면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순차입금은 2022년 4조194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말 5조1625억원으로 증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단말기, 렌터카 구매 등 사업구조상 차입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돈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금용비용 증가는 기존 회사채 등 차입금 대부분을 신규 차입 기반의 차환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지출액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한 기업어음(CP)의 금리는 금리인상의 여파로 7.75%까지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287.6%에서 2023년 323%로 올랐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된다. 2019년 339.8%에서 2020년 290.8%, 2021년 293.9%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구조상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과 기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으나 재무적인 위험 요인이 불씨로 남아 있다. 

다만 현금성자산은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6889억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탄탄한 곳간을 기반으로 지난해 SK렌터카 주식을 81.2%(1196억원)를 매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는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위해 투자 현금이 확보가 중요한 만큼 SK네트웍스가 사채 등을 차환하는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SK매직 부분 매각에 나섰다. 매각대금 규모는 400억원으로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제조·판매·유통 관련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사업 투자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SK네트웍스는 AI 디바이스 개발 기업 휴메인과 AI 기반 스마트팜 기업 ‘소스.ag 등에 총 24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집행했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