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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를 보였던 휴림로봇이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봇 사업으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휴림에이텍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며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2023년 매출 827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79.4% 개선됐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국내 제조용 로봇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휴림로봇은 최근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휴림로봇은 2021년 THQ(현 휴림네트웍스), 파라텍을 인수한 뒤 2022년 디아크(현 휴림에이텍)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휴림로봇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에 웨이퍼 이송로봇을 비롯한 반도체 산업용 로봇을 공급한다. 반도체 산업용 로봇 외에도 수평 다관절 로봇, 직각 좌표 로봇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적자를 내며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매출 526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내·외장재 전문 기업인 휴림에이텍이 휴림로봇에 인수된 이후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휴림에이텍은 지난해 7월 아산공장을 확보하며 중소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휴림에이텍은 지난해 매출 637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86% 증가했다.
휴림로봇은 지난 2020년 최대주주가 휴림홀딩스로 변경된 뒤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축했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휴림홀딩스가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휴림로봇은 CB(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380억원을 조달하며 인수 합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휴림로봇은 현재 휴림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화그룹 계열사인 이큐셀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차전지 장비회사인 이큐셀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AI(인공지능) 반도체, 2차전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휴림로봇 측은 “휴림에이텍 사업 양수로 인해 전체 연결 매출이 늘었고, 영업손실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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