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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자화전자의 자신감, ‘375억 EB‘ 발행…선수들 몰렸다

Numbers 2024. 2.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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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자화전자의 자신감, ‘375억 EB‘ 발행…선수들 몰렸다

자화전자가 37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그동안 메자닌 발행은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에 자사주를 활용해 유리한 조건을 달고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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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화전자 홈페이지


자화전자가 37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그동안 메자닌 발행은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에 자사주를 활용해 유리한 조건을 달고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메자닌 특화 하우스의 자금이 몰렸다. 고금리로 인해 부담이 컸던 차입금을 상환하고 향후 시설투자 등을 위한 운영 자금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화전자는 5회차 EB를 발행해 375억원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라이노스운용, 에이원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등 메자닌 투자에 잔뼈가 굵은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5회차 EB 발행 조건에는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됐다. 우선 쿠폰금리(표면이자율)와 만기이자율 모두 0%를 설정해 부담을 줄였다. 교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0% 할증한 3만5068원으로 정했다. 오너의 지배력 안전판으로 활용 가능한 매도청구권(콜옵션)도 30%로 설정했다. 이 같은 우호적 조건에서 투자자들이 자화전자의 향후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B 교환대상은 보통주 106만9350주를 대상으로 한다. 자화전자는 자사주를 대상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자사주 107만1052주를 2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처분하겠다고 16일 공시했다. 교환청구 기간은 발행 한 달 후인 다음달 20일부터 2029년 2월 13일까지다. 남은 잔여 자기주식 1702주는 거래 활성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차원에서 매도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을 활용해 올해 채무상환과 원자재 구매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금리의 외화채를 우선적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3116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91.6%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77.1%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화단기차입금의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이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배 이상 늘었다.

자화전자는 당초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 마련을 구상했지만 우호적 투자 환경을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판단을 내렸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당초 자사주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는데 EB를 통해 유리한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차입금 가운데 외화채 이자율이 SOFR 상승으로 6%대로 높아져서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리한 EB 조달 조건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깔려 있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3% 증가한 503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볼륨을 키웠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지만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부터 개선세가 나타났는데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사적 최고치의 실적을 낼 것”이라며 “북미 고객향 손떨림방지(OIS) 액츄에이터 매출 증가와 갤럭시S24, 중국향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차별화가 화소 수 상향에서 폴디드줌 카메라 및 OIS를 적용한 고배율줌으로 이동해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394억원, 705억원으로 전망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