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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가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인수 유력 후보로 모기업 애경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주항공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LCC들이 인수전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가 화물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으로서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성패가 달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2월 28일 오후 2시까지 자금조달과 사업 계획서 등을 포함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가운데 매각자 측은 인수 후보들 중 최종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추린 후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총 11편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인수 시 떠안아야 하는 부채 규모도 약 1조원으로 인수자는 약 2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은 단독으로 이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 이 중 인수 여력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제주항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31억원 수준으로 예상 인수자금에 턱없이 모자란다. 다만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PE) 등의 단독 인수 구조는 자금 부담이 큰 탓에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SI 원매자 확보가 관건이다. 이로 인해 LCC-FI-SI 컨소시엄 형태의 연합전선 구조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도 직접 인수보다 항공 면허를 보유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구조가 시너지를 내기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인수 후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SI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SI 유력 후보로는 한화, LX, 동원 등 상사나 물류사 등을 보유해 화물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이 거론된다. 한화그룹의 경우 최근 방산 사업을 강화하며 항공·우주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지난해 회생절차가 개시한 플라이강원의 M&A(인수합병)에도 관심을 보였다
LX그룹과 동원그룹은 지난해 종합해운물류기업 HMM 인수를 추진하는 등 물류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LX그룹의 상사 기업 LX인터내셔널, 물류기업 LX판토스 등은 범 LG가의 캡티브(전속시장) 물량을 바탕으로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HMM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동원, 하림그룹 등의 원매자 대비 상대적으로 인수 주관사 선정 등에 늦게 착수하면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동원그룹 역시 HMM 인수 추진 당시 기존 육상물류회사인 동원로엑스, 항만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 등에 컨테이너선사 HMM까지 결합한 종합 물류회사 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이들 기업이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의지가 강한 상황인 만큼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류사를 운영하는 CJ그룹이나 화물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대차그룹, 포스코, SK그룹 등도 언급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등 다수의 SI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번 매각 대상인 화물사업부의 화물기 11기 가운데 8기는 25년이 넘은 항공기인 만큼 SI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할지, 정상화할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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