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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매각에 난항을 겪어오던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재추진된다. 잇따른 매각 무산 이후 내부에서는 인수 의향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MG손보 내부에서는 기존 대주주인 사모펀드와 달리 안정성 있는 운영이 가능한 금융지주가 원매자로 나타나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20일 보험업계 및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는 MG손해보험 정리 관련 법률자문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MG손보 매각 방식을 두고 관리인인 예보 측에서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 지분을 통해 MG손보를 소유하고 있는 JC파트너스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각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는 소송이 장기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2년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후 예보 관리인이 파견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JC파트너스는 서울행정법원이 원고(JC파트너스) 패소 판결을 내린 MG손보 부실금융기관지정 결정 취소 소송 1심에 항소한 상태다.
법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예보는 MG손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공고를 냈으나, 한 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데 그쳤다. 이 원매자는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예보법 상 입찰 의향자가 단수인 경우 유효한 거래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유찰됐다.
JC파트너스가 예보의 재매각 공고에 앞서 법원에 신청한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도 영향을 미쳤다. MG손보 매각의 이해 당사자인 예보와 JC파트너스가 '투트랙'으로 인수 의향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매각 방식에 대한 차이로 인해 양측 입장차만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예보와 대주주 간 갈등에도 내부에서는 매각이 이른 시일 내로 이뤄져 우량한 원매자가 인수를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매각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 M&A 매물이 시장에 쌓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MG손보 내부에서는 사모펀드에 다시 팔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앞서 MG손보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해 예보로 전달했다. 이는 사모펀드가 새 주인으로 올 경우 향후 누적된 적자를 청산하기 위해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원매자가 나타나 빠르게 매각되는 것을 내부에서는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부실기관 지정 이후 관리인이 들어와 경영을 하고는 있지만 우량한 회사로 인수돼 빠르게 경영을 정상화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다정 기자 yieldabc@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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