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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의 첫 상장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20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이버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올해 6월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예상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사업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미국 증권 시장 상장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고,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웹툰 수익성 청신호…2023년 첫 에비타 흑자
네이버가 지분 71.2%를 보유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한다. 이 회사는 국내 웹툰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웹툰과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또 일본에서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 70%를 차지했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나머지 지분 30%는 네이버웹툰이 보유해 사실상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완전한 지배력을 갖췄다.
증권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업 규모, 사업 성과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매출액과 거래액 등 유의미한 수익성 지표가 중요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재무제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에서 그 수익성은 엿볼 수 있다. 네이버의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통합거래액은 연간 에비타(EBITDA) 흑자전환했다. 이는 이자, 세금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냈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2023년 연간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약 1조7857억원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웹툰 사업의 외형 확대를 위해 플랫폼 고도화, 마케팅, 인력 채용을 확대하며 적자를 감수해왔다. 이번 연간 에비타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는 것이 과제다.
웹툰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최근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의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73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4% 증가했다. 같은 시기 네이버가 10조원 가까운 연간 매출액을 내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맞춤 추천, 플랫폼 고도화로 실적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엔터 사업 확장 위해 미국행
네이버는 그동안 웹툰 자회사의 미국 상장 계획을 공공연하게 말하며 '포스트 디즈니'를 목표로 내세웠다. 웹툰 사업을 만화에 한정하지 않고,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일례로 네이버는 지난해 웹툰 매출액 상승 요인으로 영상화한 IP 흥행을 거론했다. 웹툰 원작 영화·드라마 흥행으로 원작 유입 효과가 발생해 전체 콘텐츠 제작 매출이 늘었다. 웹툰, 웹소설, 영상, 이미지, 음원으로 이어지는 양질의 IP 발굴·확장 사업 방향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네이버웹툰은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을 종속·관련 회사로 두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제작·유통 회사 3개, 국내 영상검색 솔루션 개발 회사 1개를 100% 종속회사로 뒀다. 이 외에 종속회사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애니메션·시각특수효과 제작 기업이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블로터>와 통화에서 향후 일정에 관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한 연내 미국 증시 상장 일정에 관한 공식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증시 상장 계획에 관해서는 "웹툰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체에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 자회사 중 상장한 곳은 없다.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이 2016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야후재팬'과 합병하면서 2020년 상장폐지됐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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