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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창업자 이창우 대표의 숏폼 활용법…닷슬래시대시 리워드로 마케팅 시장 형성

Numbers_ 2024. 3. 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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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창업자 이창우 대표의 숏폼 활용법…닷슬래시대시 리워드로 마케팅 시장 형성

'리워드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선택)'.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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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숏폼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에는 회원가입 전 '리워드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 여부를 묻는 항목이 추가돼 있다. (사진=닷슬래시대시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리워드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선택)'.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서비스 이용약관' 문항 중 하나다. 평소대로라면 '필수' 항목만 체크하고 '선택' 항목은 누르지 않았겠지만 '리워드'라는 단어에 눈길이 잠시 머물렀다. 늘 보던 '광고 및 마케팅 수신에 동의(선택)'가 아닌 처음보는 문항이었다.

이윽고 호기심에 이끌려 해당 항목에 체크했다. 앱 실행 첫 단계에서 이미 개인정보를 광고 제공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앱에 추적 금지 요청'을 누른 뒤였다. 개인정보를 지키고 번거로운 광고 및 이벤트 알림을 받고싶지 않아 선택 항목은 집요하게 골라냈던 평소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이는 감성 패션 플랫폼 '29CM(이십구센티미터)'와 문구 이커머스 '10X10(텐바이텐)'을 창업한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묘수다.
 
이 대표는 <블로터>에 "닷슬래시대시의 핵심 사업모델인 '리워드 프로그램'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넣은 문항이 맞다"고 전했다. 구글, 애플 등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로 디지털 마케팅 업계가 고객 정보를 얻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에도 닷슬래시대시는 호기심을 유발하며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비결이다.

닷슬래시대시는 현금 보상이라는 리워드를 매개체로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의 브랜딩을 연결하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다.

닷슬래시대시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 마우스포테이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성과와 2024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닷슬래시대시는 이용자가 개인의 일상을 담은 짧은 영상을 앱에 기록하는 플랫폼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과 다른 점은 비즈니스 모델(BM)이다. 닷슬래시대시의 이용자가 영상을 올리면 기업은 이용자의 영상을 구매한 후 이를 브랜딩에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올린 영상 콘텐츠를 기업의 브랜딩에 사용하면 현금 보상, 즉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자신의 콘텐츠를 팔지 않고, 피드(인스타그램 콘텐츠) 사이에 제공되는 광고 등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반면 닷슬래시대시는 이용자가 업로더(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인 동시에 판매자가 되고, 기업은 구매자가 된다. 닷슬래시대시는 이런 사업구조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이어져 B2C(소비자 대상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가 한 플랫폼 안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닷슬래시대시는 리워드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 마케팅 협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항공사, 레저 스포츠, 신규 화장품 브랜드 등은 이용자들의 영상을 퍼포먼스 마케팅 소재나 자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에 활용했다.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 마우스포테이토에서 개최한 '닷슬래시대시 2024년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자사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다만 이 거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고객의 '동의'다. 닷슬래시대시 이용자가 자신의 영상을 기업이 활용하는 대신 보상을 받는 리워드 프로그램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역시도 괜찮다고 한다. '인류 기억 저장소'라는 슬로건답게 닷슬래시대시 속에 현재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이용자가 닷슬래시대시의 리워드 모델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게끔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처음 앱 회원가입 전 '리워드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선택)' 항목을 체크하지 않더라도 닷슬래시대시를 둘러보다 리워드 모델을 알게되면, 다시 설정 페이지로 돌아가 동의하도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닷슬래시대시 가입 초기, 리워드 프로그램에 동의할 지 여부를 묻는 절차가 있다. 현재 닷슬래시대시 가입자의 80%가 리워드 프로그램에 동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80%라는 수치로만 봐도 이 대표의 초기 호기심 유발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읽힌다.

그는 또 "이용자는 물론 언제든지 (동의하지 않겠다고)바꿀 수 있다"며 "리워드 프로그램 동의로 핵심 사업모델인 영상 속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최종 결과물(영상) 검수를 강화하며 영상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닷슬래시대시는 2023년 9월 리워드 시스템 도입 이후 많은 지표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2023년 4분기 닷슬래시대시는 전분기 대비 △앱 설치 마케팅 효율 44% △업로더 수 98% △숏폼 업로드 수 249% △숏폼 시청시간 70% 증가했다. 또 2024년 1월 기준으로는 △누적 숏폼 영상시간 60만건 △다운로드 수 55만건 △월간 이용자 수 7만8000명 △누적 가입자 수 25만명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리워드 시스템 도입 시점인 2023년 9월까지는 이용자가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며 "숏폼 콘텐츠를 일정 수준 확보한 뒤 리워드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도입 후인 2023년 4분기에는 2023년 1분기 대비 2.5배 성장했다. 특히 우리의 가장 큰 자원인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 수가 약 4.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용자가 받는 보상 규모는 첫 번째 리워드 기준 총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닷슬래시대시 가입자 중 숏폼 콘텐츠를 올리는 업로더 실질 이용자는 약 60%로, 이 중 한 명이라도 보상을 받은 적이 있는 이용자는 50%다. 이용자가 보상을 받는 비율은 전체 매출의 20~50% 규모다. 또 상위 소사이어티(자체 크리에이터 그룹)의 리워드 금액, 즉 리워드를 많이 받은 이용자는 많게는 1개월에 500만원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워드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모델 성장 가능성을 엿본 닷슬래시대시는 올해 이용자 경험 강화를 위해 앱에 이용자 간 소통 기능인 '기억의 연결'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소, 취미, 브랜드 등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의 연결 및 커뮤니티에 방점을 찍고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커뮤니티가 브랜드와 연계되면 기업의 마케팅 캠페인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과거 29CM으로 패션 플랫폼임에도 같은 경험 및 감성을 공유하는 이용자 간 커뮤니티 형성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커뮤니티 기억의 연결은 닷슬래시대시의 또 다른 성장 견인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AI(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숭 및 AI 영상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수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닷슬래시대시는 해외시장 진출 시점에 자동화 광고 시스템을 선보이고 기업 등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원하는 타깃을 대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상을 기록하는 기록하는 것이 의미있고 즐거워야 이용자들이 숏폼 콘텐츠를 남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닷슬래시대시에 영상을 기록하는 이용자를 늘려야 하고, 관심 또는 질투의 대상인 타 이용자 대신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붙이는 데 주력해 일상을 기록하는 재미를 만들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안신혜 기자 doubletap@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