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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원매자들의 실사 작업이 본격화된다. 통상적으로 예비 실사에 4~5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본입찰은 4월 중하순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주관사 UBS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한다. VDR이란 기업 간 전략적 거래 시 기밀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이에 따라 숏리스트에 선정된 원매자들은 예비실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앞서 매각 측은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인수 희망 가격을 포함한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를 받았다. 이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 숏리스트는 본입찰 전까지 VDR 실사와 경영진 인터뷰(MP) 일정을 소화하며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숏리스트에 선정된 인수 후보들은 각각 자문사를 꾸리고 실사 작업에 돌입해 본입찰에 제시할 적정가격 책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금 조달 계획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각각 인수금융 주선사를 선정해 딜 구조 설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숏리스트 중에선 그동안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표명한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사세 확장에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제주항공의 이번 예비입찰 참여를 두고 진성 원매자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매각자 측인 산업은행이 주요 LCC들이 모두 참전하도록 경쟁 구도를 최대한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제주항공에 입찰 참여를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던 인수 후보인 에어로케이 역시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에어로케이는 매각자 측과 개별적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과 별개로 진행되는 건으로 에어로케이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유력후보에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는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 중인 사업부다. 최근 4개 분기 기준(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30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을 시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0억원이다. 자산은 총 7000억원으로 부채 4000억원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차입금은 1000억원 수준이다. 미래 추정 EBITDA 및 영업이익 등을 감안했을 때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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