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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결제 인증 서비스 기업 다날이 메자닌 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한다. 상환 또는 전환에 관한 종류주식 발행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설립자 박성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백현숙 단독대표 체제호 전환 이후 추진하는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간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다시 성장을 위한 투자 본격화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29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증액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의했다. 그동안 각각 액면총액은 ‘10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명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모두 2000억원으로 늘린다. 아울러 종류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이 같은 증액 결정은 향후 신사업 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대비한 결정으로 보인다.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위해 조달 공간을 확보하는 양상이다. 다날은 그동안 메자닌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향후 재무전략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마지막 메자닌 발행은 2021년 7월 350억원 규모로 발행한 7회차 BW였다. 그동안 영업활동 이외에 현금 창출은 차입 비중이 높았음을 의미한다. 다만 다날은 이 같은 메자닌 발행한도 증액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다날이 백현숙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번 정관 변경 안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 대표는 1월 2일부터 단독 대표로 선임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그동안 재무와 투자 등 재무총괄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정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도 백 대표가 수행했던 기존 업무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설립자 박성찬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며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줬다.
세대교체 배경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은 각종 어려움을 꼽을 수 있다. 다날은 앞서 2022년 실적 부진을 보였다. 그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33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그동안 차세대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해 투자를 늘렸고 계열사도 다양하게 확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부담을 키운 탓이다.
다만 지난해 계열사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실적을 어느정도 제자리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 늘어난 2957억원을 기록했다. 다날은 흑자전환이 계열사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비용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백 대표 체제에서는 신규 사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 선불형 다날 배터리 카드가 휴대폰결제 활용성을 높이면서 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여기에 글로벌 스트리밍, K웹툰 등 콘텐츠 산업의 흥행으로 해외결제부분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서 상장폐지와 결제 서비스 종료를 직면한 페이코인은 해외시장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다날은 해외결제, 앱 외부결제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맹점들에 탄력적 맞춤 정산 서비스와 자체 신규 개발한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 거래를 늘리고 수익 성장도 꾀한다.
계열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는 토큰증권(STO) 사업도 기대가 높다.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비트코퍼레이션은 ‘로봇카페 비트’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해외시장 확장과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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