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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밟는 CJ CGV가 사모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극장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다. 운영자금을 조달하면서 동시에 안정적 재무구조까지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 CGV는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결의했다. 표면이자율은 7.2%에 30년 만기, 2년 후 중도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었다. 인수자는 흥국증권이다.
CJ CGV는 오는 15일 1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청약도 앞두고 있다. 앞서 회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과정에서 사모로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공모시장을 통해 발행하려다 철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확보 등 상황을 고려해 공모로 좁혀진 듯했으나 결국 공모시장에서 1200억원, 사모시장에서 2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사모 신종자본증권 또한 공모 신종자본증권과 동일한 조건을 갖췄다. 2년 후에 상환하지 않거나 대주주가 바뀌면 연 2%, 3년 뒤부터는 해마다 0.5%씩 금리가 가산된다.
CJ CGV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에 대해 “재무건전성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달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채무상환과 선을 그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실제 조달 자금은 회사 운영에 쓰겠다는 것이다. 최근 극장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력을 끌어올려 세일즈 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3년 내내 적자였던 CJ CGV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매출 1조5458억원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의 80%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234억원으로 적자지만 전년보다 손실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열위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529%, 차입금의존도가 67.8%다. 여기에 1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했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1000%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CJ CGV가 이번에도 수많은 자금조달 선택지 중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실적도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자금조달에 속도를 붙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내재된 리스크가 많은 데다 시장도 불확실해서 공모와 사모 발행을 두고 선택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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