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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찾는 '삼천리' VC 첫발...'반려동물·헬스케어' 타깃

Numbers 2023. 10. 24. 14:43

(사진=삼천리)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 자회사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등록을 마치면서 벤처캐피탈(VC)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천리는 현재 비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미 뛰어든 신에너지, 환경(폐기물), 푸드 등의 분야뿐 아니라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관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VC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20억원으로 올 3월 설립됐다. 신기사 등록을 위해선 자본금 100억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 이에 올 4월 증자를 단행해 300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렸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지분율 100%는 삼천리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 삼천리는 ‘에스퓨처스(삼천리 지분율 100%)’를 설립하기도 했다. 역시 투자업을 하기 위해 설립했지만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아니다. 일반 법인이다. 에스퓨처스와 삼천리인베스트먼트 모두 설립 목적은 삼천리의 미래 유망사업 발굴과 투자다.

삼천리에 따르면 에스퓨처스는 신사업 발굴에,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신사업 투자에 각각 초점을 더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 관계자는 “신사업 기획과 발굴, 소규모 지분 투자 등은 에스퓨처스에서 하고 실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 투자 또는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합병(M&A) 하는 등의 역할은 삼천리인베스트먼트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사의 주요 투자 대상인 신기술사업자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이다.

역할이 명확히 구분된 건 아니다. 에스퓨처스도 M&A 등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에스퓨처스는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신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테스트하는 역할도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에스퓨처스는 두 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닥터다이어리(헬스케어)와 펫포레스트(반려동물 장례)다. 닥터다이어리엔 신한금융투자가 결성한 펀드에 에스퓨처스가 LP(출자자)로 참여해 간접 투자를 했고, 펫포레스트엔 에스퓨처스가 직접 지분 투자를 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이장원 대표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968년생으로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쳐 2006년 SV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창업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김재식 에스퓨처스 대표다.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삼천리 신사업 총괄 부문 대표(부사장)다. 헬스케어 분야 자문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와 에스퓨처스 모두 삼천리 신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투자처를 찾을 전망인데 삼천리는 현재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신에너지 △환경 △펫 △푸드 등을 낙점했다. 해당 분야 사업 방향을 구체화해 실제 투자와 시장 진출에 나서려 한다. 에스퓨처스의 사업 목적에는 투자업뿐 아니라 △폐기물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및 플랫폼 △반려동물 △관광·숙박 등이 올라와 있다.

삼천리는 1955년 설립된 회사로 도시가스 공급이 주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일대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외 발전업, 자동차 판매(BMW), 외식(차이797 등) 사업, 집단에너지 생산 판매, 플랜트 사업, 해외 호텔 서비스, 폐기물 처리업, 자산운용업 등을 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삼천리 주력 사업은 도시가스 등 에너지인데 자동차·외식 등 비에너지부문 대한 투자도 해왔다”면서 “이제 좀 더 본격적으로 비에너지 부문 신규 사업을 발굴 투자하고 M&A도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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