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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기술투자, 2호 펀드 결성…동원시스템즈 성장동력 찾을까

Numbers 2023. 10. 20. 17:16

(사진=동원시스템즈)


동원그룹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동원기술투자’가 2호 펀드를 결성했다. 1호 펀드에 동원F&B가 출자한 데 이어 2호 펀드엔 동원시스템즈가 출자를 했다. 동원그룹 각 계열사들의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라 각 계열사들이 미래 사업으로 점 찍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2차전지 소재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다.

20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기술투자는 동원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동원신성장2호조합’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결성 총액은 300억원으로 동원시스템즈가 210억원, 동원산업(동원그룹 지주회사)이 30억원, 동원기술투자가 6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펀드 운용기간은 이달 20일부터 10년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해 2월 동원기술투자를 설립하고,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마친 바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된 이후 가장 먼저 CVC를 설립한 곳이 동원기술투자다. 당시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자본금 100억원 전액을 출자해 동원기술투자를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지난해 11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으로 최대주주가 동원산업으로 변경됐다.

동원기술투자에 따르면 설립 이후 4개 기업에 본계정을 통한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공개된 2곳은 티피에스와 리오엠엔씨다. 지난해 12월 티피에스에 약 27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25.5%를 확보했다. 취득 주식 수는 10만주로 주당 가격이 2만6890원 수준이다. 올해 5월엔 리오엠엔씨에 20억원 정도를 투자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만1360주를 취득했다. 주당 가격이 17만6056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리오엠엔씨에 대한 지분율은 11.1%다.

티피에스는 2016년 설립돼 2차전지 부품을 만들어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양·음극재 전극단자 소재 부품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주력 제품은 자체 개발한 코인셀 배터리(무선 이어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배터리)다. 리오엠엔씨는 2011년 설립돼 전선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증용량전선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고 의료·항공우주·해저·해상풍력 등의 전선 소재를 만들고 있다. 두 곳 다 순이익을 내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투자 당시인 2022년 10월 기준 티피에스의 순이익은 15억원(매출 92억원), 2022년 기준 리오엠엔씨의 순이익은 10억원(매출 225억원)이다.   

동원기술투자가 첫 펀드를 결성한 건 올 6월이다. 300억원 규모의 ‘동원신성장1호조합’을 결성했는데 동원F&B가 180억원, 동원산업이 90억원, 동원기술투자가 3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업계에 따르면 1호 펀드로 지금까지 1곳에 투자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성한 펀드들의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동원그룹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사업자 발굴과 투자가 목적이다. 각 펀드 주요 출자자인 동원F&B, 동원시스템즈와 각각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거나 각 계열사들이 새롭게 진출하려는 분야에 있는 기업이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동원F&B는 인수합병(M&A)을 활발히 하며 유가공(동원데어리푸드 인수), 조미(동원홈푸드), 사료(두산생물자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기업이다. 현재 사업부문은 △일반식품 △조미유통 △사료 △온라인사업 △기타 등으로 나뉜다. 신성장동력으론 외식사업과 HMR(가정간편식) 온라인판매사업 등을 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재(식품포장재 등), 병·캔·EOE(Easy Open End)·산업용필름·알루미늄호일 등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종합포장소재 전문기업이다. 현재 2차전지용 양극박과 중대형 원형캔 소재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친환경 포장재분 아니라 전자부품 소재 등을 개발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한편 동원기술투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최상우 대표가 맡고 있다. 최 대표는 그룹 M&A 전략을 이끌던 인물인데 동원기술투자 역시 전략적 투자뿐 아니라 M&A, 합작투자(JV) 등에 나설 계획이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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