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주주행동주의

삼성물산 주주제안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메시지 전달 성과"

Numbers_ 2024. 3. 21. 09:26

▼기사원문 바로가기

 

삼성물산 주주제안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메시지 전달 성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장기 투자자로 남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다만 삼성물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www.numbers.co.kr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장기 투자자로 남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다만 삼성물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에도 주주서한과 주주제안 등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헤지펀드 시티오브런던 인베스트먼트(City Of London Investment)와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 LLC)는 삼성물산에 대한 주주제안이 부결됐는데도 장기투자자로 남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삼성물산이 잠재력 있는 회사라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티오브런던과 화이트박스 등 4명은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현금배당 4500원, 자기주식 취득 등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현금배당 2550원, 자기주식 소각 등을 주주 친화 정책으로 내놓았다.

이들의 지분 합계는 1.46%였다. 소수 지분이었지만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들의 주주제안에 찬성 의견을 던지면서 힘이 실리기도 했다.

주총 결과 이들이 제안한 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삼성물산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도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배당 의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며 헤지펀드에 반대했다. 자사주 매입 제안은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

주총에서 패한 시티오브런던 등은 이사회와 협력해 삼성물산의 저평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자본 활용을 고려하고 투명한 자본 배분 방식을 통해 저평가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주장이 삼성물산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주 친화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조명했다"고 자평했다. 금융당국의 저 PBR 기업에 대한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티오브런던은 1991년 영국에서 설립된 헤지펀드다. 기업 지배구조에 초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화이트박스는 1999년 설립된 헤지펀드로 뉴욕, 런던, 시드니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