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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매각 추진 'SK렌터카' 계륵인가

Numbers_ 2024. 4.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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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매각 추진 'SK렌터카' 계륵인가

SK네트웍스가 계열사 SK렌터카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의 실적 호조세에도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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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렌터카 홈페이지 갈무리)


SK네트웍스가 계열사 SK렌터카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의 실적 호조세에도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다만 현금이 아쉬운 현 상황에서 SK렌터카 매각은 계륵과도 같은 상황이다.


'AI 컴퍼니' 미래 방향성 고려한 매각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를 표방하며 그간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AJ렌터카 지분 42%를 인수해 SK렌터카를 출범시킨 배경이다. 투입 자금만 3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SK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공개 매수 후 SK렌터카는 올 1월 자진 상장폐지됐다. 이 역시 매각을 염두해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통상 상장폐지하면 주주들의 경영권 간섭이 없어 기업구조 개선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집행해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미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방향성이 다르다는 판단에 따라 SK렌터카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영업이익 절반 차지, 부채비율 600% 육박


SK렌터카의 실적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SK렌터카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8.3% 증가했다. SK렌트카가 SK네트웍스의 연간 영업이익(2373억원)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도 △790억원(2021년) △950억원(2022년) △1220억원(2023년)으로 증가세에 있다.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보험료, 정비비, 구매단가 절감 등 그룹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문제는 사업 성장세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렌탈카 사업은 신차구입 등을 위해 외부차입 후 순차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새로운 차량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SK렌터카는 현재 은행차입금, 회사채 발행 및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소요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제 SK렌터카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총 차입금은 2014년 말 5800억원에서 2019년 말 9279억으로 증가한 후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 양수로 인한 차입부채 증가로 2022년 말 1조6812억원, 2023년 2조원에 달하게 됐다. 

부채비율도 높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3.6%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부채비율 392.1%다. 통상 렌터카 사업은 자기자금뿐만 아니라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동차를 대량 매입하기 때문에 타 업종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비율이다. 부채비율 200%를 넘겼을 때 해당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불안하다고 판단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높은 부채비율이 채무불이행 등의 위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회사채, 기업어음, 은행차입금 등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 은행권 차입금 만기연장, 사채 추가 발행 등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실시하고, 영업활동에 따른 렌탈료 유입 확대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중고차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만기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산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3조 육박 몸값…SK 떠나면? 


업계는 SK렌터카의 몸값을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비교기업인 업계 1위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산출 근거를 적용한 결과다.

롯데렌탈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다.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익) 멀티플은 3.4배다. 모두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주요 지표다. 여기에 SK렌터카의 순자산 5164억원을 대입하면 PBR 기준 기업가치는 3873억원이 산출된다. SK렌터카의 연간 EBITDA로 보면 2조3000억원이 나온다.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몸값은 더욱 불어난다.

이 때문에 원매자를 찾는 것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렌터카 사업은 △상품(자동차) △자금조달 및 운용(금융) △세제혜택 △보험 △사후 시장(aftermarket) 등이 융화된 시스템 산업이다.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 구축, 공항·터미널·호텔을 연계하는 입지 확보, 다양한 차종 보유 등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SK라는 막강한 자본체력이 사라진다면 SK렌터카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도모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렌터카 사업은 보유 차량의 가동률이 높을수록 이자비용, 인건비, 판관비 등 대당 고정비 부담이 낮아져서 수익성이 증가하는 장치산업의 특성도 지녔다. SK라는 대기업 산하에서 PEF로 대주주가 바뀔 경우 조달 비용 부담도 부담이다. 실제 신용평가사는 SK렌터카에서 'SK 프리미엄'이 사라질 경우 신용도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렌터카에 대해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