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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화학 계열’ 에어로케이, ‘화물AOC·청주공항’ 문턱 넘을까ㅣ아시아나 화물 M&A

Numbers_ 2024. 4.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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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화학 계열’ 에어로케이, ‘화물AOC·청주공항’ 문턱 넘을까ㅣ아시아나 화물 M&A

에어로케이는 국내 패션 중견기업인 대명화학의 계열사로 자금력이 풍부한 항공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뒤 노선과 기체를 확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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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는 국내 패션 중견기업인 대명화학의 계열사로 자금력이 풍부한 항공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뒤 노선과 기체를 확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의지를 불태우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화물 항공운항증명(AOC) 면허가 없다는 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인수 후보로서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1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해 매각자 측인 대한항공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2월 28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예비입찰과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협상이다. 당시 에어로케이는 매각자 측이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만을 상대로 예비입찰을 위한 자료를 배포하면서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배포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각자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원매자들과도 개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가 지난번 예비입찰에 불참으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인수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2016년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제주항공 등 다른 LCC 대비 매출 등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대명화학 계열로 자금력을 갖춰 정량적인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후보자다. 대명화학은 2022년 연결 기준 2조2158억원의 매츨액을 달성한 국내 패션 전문 중견기업이다. 대명화학은 코닥어페럴, 말본골프,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국내 패션업계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의류사업 법인은 27개, 전개 중인 브랜드는 200여개에 달한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아닌 든든한 중견기업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가 매각 뒤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모기업 혹은 전략적투자자(SI)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후보로 꼽히는 LCC 중 제주항공을 제외 모기업이 있는 항공사는 에어로케이가 유일하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데다 화물 AOC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은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청주국제공항은 물류 창고, 화물청사 등 화물 사업 인프라 측면에서 새로 갖춰야 할 부분이 많은 데다 여객 사업과는 다른 경영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화물 AOC의 유무는 중요하다. 화물 AOC는 향후 거래 당사자가 국토교통부와 외국공항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딜 클로징에 있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거래가 이뤄지면 분할된 사업부는 AOC를 보유하지 않는 상태이므로 거래 당사자는 화물기사업부를 운영할 AOC를 반드시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입찰 요건은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면허를 보유한 곳이어야 한다. 이스타항공이 화물 AOC를 재취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까닭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에어로케이는 딜(Deal) 클로징 전까지 화물 AOC 요건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이 시일 내에 화물 AOC를 취득한 만큼 에어로케이 역시 조속히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국토교통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사의 화물 물류가 인천에 집중돼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반도체 공장과 화장품의 경우 대부분 충청권과 경기도 남부에 있는 만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화물 사업을 하는 항공사가 있다면 국가경쟁력 및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로케이는 벨리카고(여객기 하단을 활용한 화물운송)를 운영하고 있어 화물 AOC 취득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대금 납입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화물 AOC 발급은 딜 클로징 이전까지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