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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KKR과 손잡는다

Numbers_ 2024. 4.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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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KKR과 손잡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을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손을 잡기로 했다. 형제는 KKR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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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임종윤(왼쪽부터)·임종훈 형제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을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손을 잡기로 했다. 형제는 KKR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PEF들과 접촉해 왔다. 현재 KKR과 협상 중이다. KKR이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형제의 경영권은 보장해 주는 구조다.

다만 협상은 진행 중이어서 확정된 것은 없고 여러 이슈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유력한 안은 KKR이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의 편을 들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조카들의 지분인 3.03%를 사들이고 나머지 형제측 지분 및 송영숙 회장 등 모녀측 지분까지도 사들이는 것이다.

현재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은 총 19.32%,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은 총 19.85%다.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 2020년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오너 일가에 할당된 상속세는 약 5400억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3차 납부가 완료됐고 약 2700억원의 상속세가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 측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승리한 후 임종윤 사내이사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일로 실망했을 수 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으므로 함께 하기를 원한다"며 "가족을 비롯해 파트너들과 화합해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언급한 '화합'은 이번 지분 매각을 염두하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모녀 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개매수를 진행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이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의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경영권은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확보한 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다. 이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경영진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