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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프앤디넷’과 공간 대여 브랜드 토즈(TOZ)를 운영하는 ‘피투피시스템즈’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딜 초기 단계부터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UCK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양사 모두 매각이 성사된다면 UCK는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청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에프앤디넷과 피투피시스템즈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과 삼정KPMG가 이들 기업의 매각 주관사로 각각 선정됐다. 에프앤디넷의 예비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으로, 이르면 5~6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피투피시스템즈는 마케팅 자료를 배포하며 잠재적 원매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복수의 원매자가 매각자 측에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래의 한 관계자는 “에프앤디넷의 경우 예비입찰 진행 전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5군데 이상”이라며 “토즈 역시 4~5군데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앤디넷은 UCK가 2017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기업이다. 유산균 제품 ‘락피도’, 임산부 영양제 ‘닥터맘스’ 등이 회사의 대표 제품이다. UCK가 에프앤디넷을 인수한 뒤 3년간 매출액은 △2018년 476억원 △2019년 517억원 △2020년 61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0억원으로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2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UC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주빌리제일호 유한회사의 에프앤디넷 지분 75%와 창업자인 김경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15%, 자사주 10% 등 지분 전량이다. 거래 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UCK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추진하다가 한차례 보류한 바 있다. 당시 매일유업과 대웅제약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피투피시스템즈는 UCK가 2016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70%가 넘는 지분을 440억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피투피시스템즈는 현재 공유 회의실 브랜드 ‘토즈 모임센터’와 공유 오피스 브랜드 ‘토즈 워크센터’, 무인카페 브랜드 ‘패스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모임공간을 대여해주는 공간 대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뒤 공유 오피스, 독서실, 스터디카페, 무인카페로 사업을 확장했다.
피투피시스템즈는 UCK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2년 만에 지점 150개를 새로 여는 등 국내 독서실 시장의 7%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자리하기도 했다 이후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했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사업을 경쟁업체였던 아토스터디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현재는 공유 회의실, 오피스, 무인카페 가맹사업만 운영 중이다. 피투피시스템즈의 거래 규모는 인수 희망 가격을 포함한 논바인딩 오퍼(Non-Binding)를 받은 뒤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번 매각 대상인 에프앤디넷과 피투피시스템즈는 UCK파트너스의 1호 블라인드 펀드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UCK의 1호 블라인드 펀드는 2014년 결성됐으며 총 3074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주요 투자처는 공차, 유모멘트, 구르메F&B다. 이 중 UCK는 공차를 우수한 운용 실적으로 매각하며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20년 미국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해 투자 원금 대비 다섯 배에 달하는 차익을 회수했다. IRR(내부수익률)은 50%를 웃돈 것으로 전해진다.
UCK가 에프앤디넷과 피투피시스템즈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된다면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청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복수의 원매자가 있는 만큼 높은 수익률로 청산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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