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수주 훈풍' HD현대일렉트릭, '우호적' 실탄 조달 환경 조성

Numbers_ 2024. 4.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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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훈풍' HD현대일렉트릭, '우호적' 실탄 조달 환경 조성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송배전 시장의 호황에 따른 신규 수주 증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치는 미국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이에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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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송배전 시장의 호황에 따른 신규 수주 증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치는 미국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이에 재무 운용도 전보다 여유를 갖고 진행하는 양상이다. 특히 상반기에 부지런하게 회사채 시장을 두드려 조달에도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5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0배가 넘는 5570억원의 수요가 몰리는 흥행에 따라 증액에 나섰다. 트렌치별로 2년물 230억원, 3년물 370억원, 5년물은 100억원을 모집했다. 조달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 차환을 진행한다.

이 같은 증액 발행에서 전력 시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30년 주기로 돌아오는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와 맞물려 대규모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3500대 규모의 배전변압기와 2136억원의 전력변압기를 잇따라 수주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프라투자법(IIJA) 등 법안 통과와 함께 리쇼어링(생산기지 본국 이전) 정책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확장 노력을 기반으로 유럽시장에서 해상변전소와 저소음 변압기, 탄소포집설비 등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중동시장에서는 네온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개발 투자를 진행하면서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수주총액과 수주잔고는 각각 8조803억원, 5조3775억으로 1년전과 비교해 43.5%, 52.5% 증가했다.


수주 성과는 실적 개선세와 재무구조 안정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6.9% 증가한 31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7028억원, 2595억원으로 전년대비 28.4%, 60.1%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6.3%에서 11.7%로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주 목표를 37억4300만달러 약 4조9000억원), 매출 목표를 3조3020억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다만 각종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운전자금 부담은 커지고 있다. 특히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알리바마 생산법인에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또 충북 청주에서는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지금의 두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순이익 개선을 통해 재무 부담은 덜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3966억원으로 1년전보다 130.7%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자본총계도 27.2% 늘어난 1조5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도 15.5%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93%에서 175.3%로 17.6%P 내렸다. 반면 유동비율은 109.7%에서 131.8%로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성과는 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1년전인 지난해 4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3만8000원이었지만 올해 4월 9일 종가는 21만1500원으로 5배 이상 올랐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