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한국GSK(이하 GSK)가 역대급 매출을 올린 백신사업부의 성장을 등에 업고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매출이 급증했으며, 제너럴 매디슨 사업부가 매출을 든든하게 받쳤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증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한국GSK 매출, 백신사업부과 발맞춤…역대급 매출에 웃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감사보고 기준 GSK의 2023년 매출은 3851억원으로 4000억원 고지를 코앞에 뒀다.
이번 GSK 매출 반등은 2020년 33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1년 3044억원, 2022년 275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 후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K는 2021년 말부터 2022년까지 국제공통기술문서(이하 CTD) 현행화 작업 문제로 여러 종류의 백신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공급 이슈가 약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3년에는 백신 공급 이슈가 해결돼 매출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출 반등에 기여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GSK의 주요 백신 파이프라인인 '로타릭스', '부스트릭스', '멘비오' 등의 백신들은 2022년 일제히 매출이 하락한 뒤 2023년 다시 반등했다.
특히, 아직 대부분의 백신이 2021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2022년 말 출시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존재감을 보인 '싱그릭스'의 약진도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지난해 싱그릭스의 매출은 384억원(아이큐비아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경쟁 백신인 '스카이조스터'가 262억원, '조스타박스'가 22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봤을 때 제품 간 매출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출시 당시에는 2회 접종 시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가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면역저하자가 접종할 수 있는 사백신이라는 강점과 90%가 넘는 높은 예방률을 바탕으로 종합병원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GSK 관계자는 "최근에는 개원가에서 싱그릭스 접종 비용이 출시 초기 당시보다 많이 낮아지면서 실제 접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한국GSK 백신사업부는 출범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회사 전체 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견고한 제네릭 매디슨사업부…급여 호재 상승세 이어간다
GSK의 매출 반등에는 백신사업부뿐만 아니라 제네릭 매디슨사업부의 견고한 매출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제품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가 430억원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듀오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탐스로신)'도 매출이 부쩍 늘었다.
2022년 출시된 듀오다트는 당시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3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듀오다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5α-환원효소 억제제(두타스테리드)- 알파차단제(탐스로신염산염) 고정용량복합제다.
또 천식치료제 '렐바엘립타' 제품군(100엘립타, 200엘립타) 역시 2022년 294억원에서 2023년 362억원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셜티 메디슨 사업부의 경우 HIV 치료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가 2023년 203억원의 매출로 출시 이후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GSK의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증호산구천식 치료제인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와 자궁내막암 치료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급여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질환인 만큼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렐바엘립타가 존재하지만, 천식 흡입형 3제 복합제 트렐리지100 엘립타(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유메클리디늄/빌란테롤, FF/UMEC/VI)와 트렐리지200 엘립타가 지난 3월부터 급여적용을 받는다는 점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출 호조에도 여전히 영업이익 마이너스 고민
GSK의 역대급 매출 기록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있다면 2년 연속 이어진 영업적자다.
GSK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61억원, -2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아쉬운 수치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증가 때문이다. GSK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2622억원으로 2022년 1968억원 대비 654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역시 2022년 850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급여 546억원으로 2022년 대비 187억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GSK의 직원 수는 2022년 423명에서 2023년 446명으로 43명 증가했는데 이는 정규직만이 반영된 수치로 계약직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높은 고용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늘어나는 광고선전지 역시 GSK의 고민 중 하나다. GSK는 백신 광고 캠페인에 연예인 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는데, 로타릭스 조정석, 플루아릭스텍트라에 차인표, 대상포진 질환 마동석 등의 배우가 현재 활동 중이다.
특히, 싱그릭스가 출시되면서 광고선전비 역시 증가했는데,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98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57억원 대비 140억원 증가한 수치다.
황병우 기자 tuai@bloter.net
'재무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왓챠, '눈덩이 빚' 안고 넷플릭스에 치여 존속 위기 (0) | 2024.04.12 |
---|---|
낸드 흑자 기대감 높인 삼성전자, 올해 신병기는 ‘V9’ (0) | 2024.04.12 |
삼성전자·인텔과 'AI칩 협력' 네이버, 서버 비용도 늘었다 (0) | 2024.04.11 |
'수주 훈풍' HD현대일렉트릭, '우호적' 실탄 조달 환경 조성 (0) | 2024.04.11 |
'암묵적 관리지표'도 못 지킨 미래에셋증권…연말 유동성 관리 못했다 (0) | 2024.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