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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① 3세 김동관 승계 양대 축…‘재경라인·금춘수’

Numbers 2024. 4. 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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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① 3세 김동관 승계 양대 축…‘재경라인·금춘수’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을 위해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분야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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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제공=한화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을 위해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분야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김 부회장은 각 계열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산하에 재무실을 두고 사업 방향을 관리했다. 또 다른 한 축은 금춘수 수석부회장의 복심들이 승계를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화의 재무담당임원(CFO)으로 한권태, 김성일, 서광명, 김민수, 김우석(현직) 등 5명이 재직했다. 

한화는 공식적으로 CFO 명칭을 쓰지 않는다. 기존에는 재경부문장을 뒀으며 2022년 김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재무실장'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 과거에 상무, 전무급 인사들이 CFO를 맡았다면 최근에는 부사장급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경영승계를 본격화하면서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선임해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담당하는 계열사를 살펴보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하면서 산하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만 남게 됐다.

이미 김 부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계열사의 재무실을 장악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역임하고 있다. 각 전략부문 산하에는 재무실장이 자리한다. 김 부회장이 CFO인 재무실장을 산하에 두고 주요 계열사의 자금흐름, 투자 전략 등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같은 작업이 단기간 동안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5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그룹의 자금 흐름을 장악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엔 한화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금 수석부회장이 조력이 있었다. 이를 통해 현재 김 부회장 승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계열사들의 CFO 자리에 ㈜한화 재경본부라인과 금 수석부회장의 인력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그래픽=박진화 기자


한화는 대표적으로 CFO 선임에 순혈주의를 고수하는 집단이다. 대표이사(CEO)는 외부 영입을 하더라도 CFO만은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특히 2022년까는 한권태-서광명-전연보-김문수 등 한화 재경본부의 선후배 라인이 이어졌다. 이들 모두 계열사의 요직을 거치고 은퇴했거나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서광명 전 CFO는 한권태 전 CFO 당시 재경본부에서 금융팀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화의 CFO를 지냈다. 김문수 전 CFO는 서광명 금융실장 당시 금융팀장을 맡았으며 2018년 재경본부 금융실장(상무보)으로 승진했다. 2014년 11월에는 전연보 한화솔루션 재무회계팀장이 ㈜한화 재무관리실장(상무보)으로 합류하며 연을 쌓았다.

전연보 재무관리실장은 한화솔루션 CFO를 거쳐 2023년 3분기부터 한화시스템의 CFO로 일하고있다. 김문수 전 CFO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금융담당을 거쳐 현재 한화에너지의 CFO직을 수행 중이다. ㈜한화의 재경부문 선후배 라인이 계열사 CFO로서 김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필수적인 한 축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 3명이 보유한 오너회사로 향후 ㈜한화와의 합병 등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중요 회사다.

또 다른 특이점은 2018년 금 수석부회장이 한화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타난다. 금 부회장은 사실상 한화그룹의 2인자로 불리며 전반적인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등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8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에 올라섰으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화차이나 사장을 맡았다.

2014년 11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복귀한 뒤 2016년 10월 경영기획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부터는 한화솔루션 소속 경영기획실장(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 5월 말 한화그룹이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면서 한화로 복귀했다.

금 부회장은 한화로 이동하면서 지원부문을 신설했다. 지원부문은 기존의 경영기획실을 대체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격인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금 수석부회장이 이끌었으며 계열사 및 자회사의 전략을 지휘했다. 사업적인 차원을 넘어 지배구조와 승계, 인수합병(M&A) 등을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 수석부회장과 같이 한화로 자리를 이동했던 인물이 현 박지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 신용인 한화오션 CFO다. 당시 신용인 지원부문 상무, 박지철 지원부문 상무보는 금 수석부회장과 한화솔루션을 떠나 ㈜한화 지원부문에서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 방안 전략을 수립했다. 금 수석부회장은 현재도 한화솔루션, 한화비전, 한화시스템 등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화까지 총 4개의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