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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KKR, HD현대마린 투자금 절반 엑시트

Numbers_ 2024. 4. 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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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KKR, HD현대마린 투자금 절반 엑시트

사모펀드 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에 투자한 원금 절반을 회수하게 됐다. 5월 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면 주가 상황에 따라 플러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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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사모펀드 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에 투자한 원금 절반을 회수하게 됐다. 5월 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면 주가 상황에 따라 플러스알파(+α)의 평가 수익도 예상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격을 희망 밴드(7만3300원~8만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공모에 구주 445만주를 내놓은 글로벌 베슬 솔루션(Global Vessel Solutions) LP는 3711억원의 수익을 챙기게 됐다. 글로벌 베슬 솔루션 LP는 KKR이 마린솔루션에 투자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KKR은 2021년 마린솔루션 지분 38%를 취득하는 대가로 HD현대에 6534억원을 지급했다. 이번 구주매출을 일으켜 투자 원금의 절반을 회수했다.

자료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KKR은 오비맥주 딜로 한국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 인수 5년 만에 몸값을 5배로 키워 상당한 차익을 거둬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랬던 KKR도 IPO(기업공개)를 통한 엑시트(회수) 전략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티몬이 있다. 이번 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특히 KKR이 상당 수준의 구주매출을 일으켜 흥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당일이 총 2021개 국내외 기관이 주문을 넣었다. 참여한 기관들이 높은 가격에 주문을 넣으면서 회사가 원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 25일~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역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잠정 집계한 결과 약 25조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상장 후 KKR의 잔여 주식은 1075만주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000억원 상당이다. KKR은 6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거래소와 약속했기 때문에 11월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주가가 뛰면 추가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선례로 두산로보틱스에 투자한 코봇홀딩스는 의무보호 기간이 끝난 일부 주식을 매각해 12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투자 원금(300억원)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KKR의 잔여 지분은 24.2%로 HD현대(55.8%) 다음으로 높다. 상장 후 오버행 우려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린솔루션은 시장의 충격을 덜기 위해 KKR과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