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사업 '폭풍수주' 수익성 악화 부메랑

Numbers 2024. 4. 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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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사업 '폭풍수주' 수익성 악화 부메랑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를 게 유력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났는데도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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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소재 포스코이앤씨 사옥 전경. /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를 게 유력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났는데도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가 상승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월 부산 ‘촉진 2-1구역(아파트 1902가구·오피스텔 99실, 1조3000억원)’ 마수걸이를 시작으로 지난 27일 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2992가구, 1조92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정비사업 수주 총액을 3조4000억원까지 늘렸는데 벌써 전년 총액 4조5988억원의 74% 수준을 달성했다.

작년 정비사업 수주 1위였던 현대건설은 4월 현재 1조4522억원에 머물려 있다. 또 SK에코플랜를 제외하면 올해 10대 건설사 중 정비사업을 수주한 건설사가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사업 매출이 많을 수록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포스코이앤씨의 건축사업은 대부분 정비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 실적 추이.

 

건축사업 매출은 △2021년 4조6226억원 △2022년 4조5620억원 △2023년 5조447억원 등이다. 건축사업 영업이익은 △2021년 3590억원 △2022년 2013억원 △2023년 1488억원 등이다.

이 같은 건축사업 수익성 악화는 원가 상승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가율이 2021년 89%, 2022년 92.5%, 2023년 94.5%까지 올랐다. 건축사업은 포스코이앤씨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크다. △2021년 50.6% △2022년 42.7% △2023년 43.3% 등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재무제표도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5.38%에서 2022년 3.27%, 2023년 1.98% 순으로 하락했다. 이자비용은 2021년 212억원에서 지난해 773억원으로 265% 불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118.98%에서 2022년 127.41%, 2023년 135.61%로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음으로 돌아섰다. 2021년 3270억원에서 2022년 –1012억원, 2023년 –2946억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올해 수주한 주요 사업장에 최상위 주거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면서 공사비는 낮게 책정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차별화된 설계와 외국 고급 마감재를 적용 등을 약속했다. 반면 노량진1구역의 3.3제곱미터당 공사비는 730만원, 촉진2-1구역의 3.3제곱미터당 공사비는 891만원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시공하기에는 너무 낮은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사업 수주를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내부적으로 사업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며 “최근 지속된 건설업 부진으로 수주를 축소하는 것은 사업 연속성과 회사 운영 측면에서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지만 리스크를 고려해 수익이 난다고 판단해 수주를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