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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인 에이비온(Abion)의 전환사채(CB)를 전량 매도했다. 지난해 발행된 CB를 인수한지 1년 만이다. CB 투자를 단행한 펀드의 만기가 6년 이상 남은 가운데 투자금 회수에 나선 이유는 에이비온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106억7900만원(전환가능 주식 152만3229주)의 CB를 전량 처분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4월 에이비온은 21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 Re-Up II 펀드’를 통해 이 중 100억원 규모를 매입해 에이비온 지분 5.72%를 확보했다. 펀드의 만기는 2030년 4월이지만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년간 벌어들인 돈은 6억7900만원으로 수익률은 7%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이비온이 법차손을 비롯한 기타 요인으로 인해 CB 상환을 할 수 없었고 전환가 대비 시가 수준이 높지 않아 고민을 하던 가운데 매수의사가 있는 곳이 있어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에이비온은 재무건전성이 날로 악화됐다. 지난해 자본잠식에 진입했으며 결손금 역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1792억원에 달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2021년 321억원에서 지난해 99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 역시 지난해 4월 주당 1만원까지 뛰어올랐지만 하락을 거듭해 12월에는 47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7000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CB 전환가액 역시 지속적으로 조정됐다. 당초 8753원에 발행됐으나 4번의 조정을 거쳐 지난 14일에는 6565원까지 조정됐다. 한투파의 처분단가는 7011원이었다.
사정이 어려워지자 에이비온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8일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의 보통주 250만8381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텔콘RF제약 측은 구주 매각 없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비온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 역시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에이비온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ABN401'은 c-MET(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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