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가맹점 납품가 올렸는데 닭고기(원재료) 가격은 하락세.." 교촌치킨, 영업이익 두배 뛴 비결은

Numbers_ 2024. 5. 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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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납품가 올렸는데 닭고기(원재료) 가격은 하락세.." 교촌치킨, 영업이익 두배 뛴 비결은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적게 팔고도 많이 남긴 셈인데, 매출원가율을 개선한 것이 이번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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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을 크게 개선한 덕분이다.  / 사진 제공=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적게 팔고도 많이 남긴 셈인데, 매출원가율을 개선한 것이 이번 호실적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맹점 납품가와 치킨 가격을 인상한 상태에서 원재료값인 닭고기(육계)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촌에프앤비가 2020년 11월 상장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2022년 연간 영업이익(88억원)도 상회하는 수치다.

교촌에프앤비의 사업 구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교촌에프앤비의 사업은 △ 원·부자재 유통 △ 글로벌 △ HMR, 수제맥주 등 신사업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올해 1분기도 교촌치킨 직영 및 가맹점에 육계, 소스, 전용유, 치킨무 등을 납품하는 원·부자재 사업 매출이 전체 92.8%(2022년 93.9%)를 차지한다. 전국에 걸친 교촌치킨 매장 수도 2022년 1368곳에서 올해 1분기 1378곳으로 별 차이가 없다.

이번 수익성 개선은 매출원가율을 낮추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70.9%로 전년 동기 79.5% 대비 8.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78.2% → 2022년 82.7% → 지난해 75.7%였다. 이번 1분기 매출원가는 803억원으로 전년 957억원 대비 15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감소분(71억원)을 상회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 납품가를 약 600원 인상하고 치킨소비자 가격도 최대 3000원 올렸다.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9-10호 닭고기 1kg'의 단가가 최대 5308원까지 치솟으면서 부득이하게 출고가를 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았던 곡물 및 물류비용이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육계 가격도 하락했다. 한국육계협회의 닭고기 시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9-10호 닭고기 1kg의 가격은 3615원으로 5308원 대비 31.8%나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 역시 37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매출원가에 발목이 잡히며 2022년 1.71%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7.91%까지 회복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lee@blo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