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한화오션, 단기차입금 3배 급증한 까닭은

Numbers_ 2024. 5.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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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단기차입금 3배 급증한 까닭은

한화오션의 1분기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췄는데 1분기 만에 빚이 다시 큰 폭으로 늘게됐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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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의 1분기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췄는데 1분기 만에 빚이 다시 큰 폭으로 늘게됐다. 다만 이는 선박 인도시 대금이 들어오는 조선업 특성상 일시적인 자금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건전한 차입으로 풀이된다.

15일 한화오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6717억원으로 전년(2023년) 말 4857억원 대비 24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1조6647억원에서 1조7144억원으로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두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3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상당한 부분이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됐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재무활동 현금유출액을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의 상환 1조4141억원 △유동성장기사채 상환 61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 359억원 등에 사용됐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부채비율도 2022년 396.3%에서 2023년 223.4%까지 낮아졌다.

다만 1분기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사업 연속성을 위한 건전한 부채의 성격이 강하다. 조선·해양산업은 결제 방식에서 선박 인도시 대금을 수취하는 계약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대금을 받기 전까지 운영자금의 융통과 외환 관리 등 종합금융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1분기 단기차입금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도 운전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면서 원가가 먼저 투입되고 공사대금이 나중에 수금되는 구조의 특성상 일시적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며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의 차입금 증가”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1분기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1조1644억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1472억원이 각각 유출됐다. 단기차입금을 늘려 해당 유출 부분을 일시적으로 상쇄하는 것이다.

통상 단기차입금 금액이 늘면 이자부담도 커진다. 다만 한화오션은 낮은 수준의 이자율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단기차입금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각각 금리 2.5%에 6000억원씩 빌렸다.

올 1분기 한화오션의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8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56.4% 증가한 3조4281억원, 순차입금은 515.7% 증가한 1조6433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1분기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18.0%P 늘어난 241.4%를 기록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