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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투자 '스타트업 생존확률·기업가치' 높인다"

Numbers 2023. 11. 10. 16:28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 (사진=황금빛기자)

 
“(피치북 벤처투자 데이터 분석 결과)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뿐 아니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때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마이야 팔머(Maija Palmer)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 영국 미디어 기업) 수석 에디터는 10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한국벤처투자·GCV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달 VC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린 행사다. 민간 주도 CVC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엔 국내외 CVC 80여개사 등 벤처투자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C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생존 확률과 기업가치가 높은 이유에 대해 마이야 팔머 에디터는 “CVC는 상대적으로 재무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전략적 투자를 많이 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며 “더불어 심층적으로 기업 실사를 할 수 있어 기업가치를 더 높게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CVC의 모기업과 계열 회사 등의 기술 전문성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CVC의 활동은 M&A(인수합병)을 촉진하며 스타트업의 엑시트를 돕고 있기도 하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M&A를 한 기업들 가운데 50%가 M&A에 앞서 CVC 관련 활동을 해왔다”며 “특히 최근 2년 사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CVC 조직이 19% 가량 증가했고 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의 CVC 진입도 늘며 국내 VC(벤처캐피탈) 업계에서 ‘CVC 붐(Boom)’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CVC 붐엔 주요 금융그룹(KB·하나·NH·신한·우리)과 유니콘 기업 등이 VC 사업에 뛰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종훈 대표는 “블록체인·핀테크 등 은행을 위협하는 기술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금융그룹들도 전략적인 투자에 뛰어들며 CVC 역할 등도 하게 됐다”며 “또 무신사, 직방, 더핑크퐁컴퍼니, 루닛 등 유니콘 기업들도 VC 사업을 하면서 국내 CVC가 시장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건수 VC협회 회장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CVC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출범한 CVC협의회와 함께 CVC 관련 통계 기반을 강화하고 제도를 해 CVC 조기 정착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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