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이자 부담' 커진 삼성중공업, 연내 갚을 돈만 3조…수주 확대는 긍정적

Numbers_ 2024. 5. 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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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 커진 삼성중공업, 연내 갚을 돈만 3조…수주 확대는 긍정적

삼성중공업이 연내 갚을 돈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리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진 만큼 곳간은 넉넉지 않다. 다만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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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연내 갚을 돈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리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진 만큼 곳간은 넉넉지 않다. 다만 조선업황이 개선돼 수주잔액이 33조원을 돌파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751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1조286억원으로 1년 이내에 청산해야 하는 부채만 3조1037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사채, 장기차입금 등 비유동부채 중 1년 내 상환될 빚이다.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2021년 말 2조2470억원, 2022년 말 3조634억원, 2023년 말 3조5512억원에 이어 올 1분기 말 3조573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등 단기성차입금이 2022년 1조9267억원에서 2023년 3조349억원으로 57.5%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3조1037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간에 갚을 빚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수년간 영업손실을 내 보유현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8813억원이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은 2조6918억원에 달한다. 보유현금으로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1년 내 3조원대의 빚을 갚아야 하지만 회사채 1698억원, 장기차입금 2996억원 등 장기간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신용등급이 'BBB+'인 탓에 공모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BB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있지만 장래의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등급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중공업의 현금흐름을 보면 올 1분기 단기차입금 1조100억원을 추가로 들여왔다. 전년동기 대비 82.8% 증가한 규모다. 또 1분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에 각각 8071억원, 3156억원을 썼다. 빚을 내 빚을 갚는 상황이다.

이자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자비용은 2022년 997억원에서 2023년 1786억원으로 79.1% 불어났다. 올 1분기에는 이자비용으로 523억원을 썼다. 전년동기 대비 33.8% 증가한 규모다.

다만 조선업황 개선과 함께 수주잔액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액은 △2019년 말 14조1709억원 △2020년 말 12조118억원 △2021년 말 19조7486억원 △2022년 말 28조5599억원 △2023년 말 28조412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수주잔액은 33조2458억원이다.

1분기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늘었고 한국이 주력하는 고부가선인 가스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형 탱커 및 해양 발주량도 회복되는 추세다. 또 노후선 교체 발주 수요도 신조선 발주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현금흐름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8056억원에서 2022년 -1조7554억원으로 악화됐으며 2023년에도 -6699억원을 기록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 등을 제외한 현금흐름이다. 다만 올 1분기에는 2708억원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